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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취임 후 첫 중동 순방 시작…이스라엘서 이란 핵개발 막을 방안 논의
바이든 출국 전 “이란 핵 막기 위해 무력 사용도 하겠다” 강조
아이언돔 운용 기지, 요르단 서안, 홀로코스트 기념관 등 방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박물관을 찾아 애도의 표시로 화환을 올리고 있다. 그는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쓴 차림이다. 뒤로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고유가 등 기록적 인플레이션 속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13~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사우디아라비아 방문, 걸프협력이사회(GCC) 정상회의 참석 등의 일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동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고, 중동 안정을 위해 미국이 신경 쓰고 있다는 자세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이스라엘에 도착, 중동 순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에선 야이르 라피드 임시 총리와 이삭 헤르조그 대통령,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 등이 공항을 나와 영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직후 한 연설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뼛속 깊은 유대 관계”라면서 “시온주의자라고 해서 모두가 유대인일 필요는 없다”며 친근감을 드러냈다.

그는 “앞으로 며칠간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 공동의 미래에 관한 모든 의제를 다룰 것”이라면서 “우리는 공유하는 가치와 비전으로 통합돼 있다”고 말했다.

이에 라피드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늘 친밀했다”며 “그는 이스라엘이 아는 가장 친한 친구”라고 치켜세웠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저고도 방공망 ‘아이언돔’, 중거리 방공망 ‘다윗의 돌팔매’ 운용 기지를 둘러보고, 레이저빔을 이용한 차세대 요격 시스템 ‘아이언빔’ 관련 브리핑을 들었다.

이스라엘 관리들은 이번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 중 가장 중요한 의제가 이란 핵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라피드 총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을 중단시킬 강력한 국제 공조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바이든 대통령은 순방을 떠나기 전인 12일 녹화해 13일 방송된 이스라엘 채널12 TV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막기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서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이 무력을 사용할 것인 지 묻는 질문에 바이든 대통령은 “만일 그것이 마지막 수단이라면 그렇다”고 답했다.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단호하고 명확한 입장과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한다는 내용이 담긴 ‘예루살렘 선언’이 이번 바이든 방문 기간 중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야드바셈 홀로코스트(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기념관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했다. 유대인 전통 모자인 ‘키파’를 쓰고서다.

이스라엘 일정 중에는 요르단강 서안 방문도 예정돼 있다. 서안은 팔레스타인과의 유혈 충돌이 잦은 곳으로 바이든 대통령은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과도 만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닫았던 예루살렘 영사관 재개관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날 전용기에서 취재진에게 “우리의 입장은 동예루살렘에 영사관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번 방문에서 이를 위한 이스라엘 및 팔레스타인 측과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간 이스라엘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로 이동할 예정이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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