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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유럽증시, 소비자물가 급등에 하락…유가 소폭 상승
다우 0.67%↓마감·S&P500 0.45%↓·나스닥 0.15%↓
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가 일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9%를 넘는 상승세를 보인데 따른 긴축 우려로 하락했다.

13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8.54포인트(0.67%) 하락한 30,772.79로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7.02포인트(0.45%) 떨어진 3,801.78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7.15포인트(0.15%) 밀린 11,247.58로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들은 소비자 물가 지표와 그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강도를 주목했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올라, 5월 기록한 8.6%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6월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8.8%도 상회할 뿐만 아니라 1981년 이후 가장 높다.

에너지와 음식료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대비 5.9% 올라 전달의 6.0% 상승보다는 낮아졌으나 시장의 예상치인 5.7%를 웃돌았다.

최근 발표된 탄탄한 고용 지표와 함께 높은 물가 상승세도 지속되면서 연준은 고강도 긴축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1%포인트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장중 80%를 넘어섰다. 전날의 7%대 수준에서 분위기가 완전히 급반전한 것이다.

한편, 캐나다 중앙은행도 이날 높은 물가 상승세를 잡기 위해 1%포인트 금리를 인상해 시장을 놀라게 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6월 헤드라인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가 너무 높다며 성장보다 인플레이션 통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은 경기 침체 우려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은 경기 평가 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5월 중순 이후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장했다”라고 언급했으나, 5개 지역에서 침체 위험 증가에 대한 우려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연준의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CPI 발표 이후 15bp(0.15%포인트) 오른 3.20%까지 올랐고, 10년물 국채금리는 침체 우려에 하락해 2.92%까지 떨어졌다. 금리 역전 폭은 더욱 확대됐다.

찰스 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는 연준이 단기적으로 더 공격적으로 움직이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경기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올해 후반 완만한 경기 침체를 예상했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의 실적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델타항공은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을 발표했으나, 순이익은 예상치를 밑돌았다. 항공 연료 비용이 2019년 대비 40%가량 늘어나면서 영업이익률은 가이던스(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다.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 여행 수요 회복에도 항공업계가 고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델타항공의 주가는 4% 이상 하락했다.

유니티소프트웨어 주가는 이스라엘 소프트웨어업체 아이런소스를 44억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16% 하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물가 지표로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가능성이 강화됐으며, 동시에 연준의 신뢰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MSCI의 앤디 스파크스 포트폴리오 관리 리서치 담당 대표는 CNBC에 “인플레이션 수치와 기업 실적으로 연준의 신뢰성이 수개월 내 시험대에 오를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연준의 공격적인 조치가 과잉조정의 위험, 즉 약세 신호를 보여온 경제를 전면적인 침체로 몰아넣을 위험이 있다”라고 경고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1%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75%에 달했다. 전날에는 7.6%였다.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5%로 전날의 92.4%에서 하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47포인트(1.72%) 하락한 26.82를 기록했다.

▶유럽증시, 美 물가 충격속 유럽 가스위기 고조에 하락=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미국 물가 급등에 따른 충격 속에 유럽 가스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6% 하락한 12,756.32로 장을 마쳤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73% 내린 6,000.24로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은 0.95% 하락한 3,453.97,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74% 내린 7,156.37로 종료했다.

미국 물가 발표 직후 1유로의 가치는 2002년 이후 처음으로 1달러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다.

러시아 국영기업 가스프롬이 이날 발트해 해저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동 재개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이날 유럽에서의 가스위기 가능성은 고조됐다.

타파스 스트릭랜드 국립호주은행 애널리스트는 이날 AFP통신에 “가스공급 중단이 연장되면 경제활동이 멈춰 독일 경제가 깊은 침체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원유재고 증가에도 소폭 상승=뉴욕유가가 주간 원유재고가 2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에도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6센트(0.48%) 오른 배럴당 9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낙폭 과대에 따른 반발 매수세로 소폭 올랐다.

전날 WTI 가격은 경기침체 우려가 강화되며 8% 가까이 떨어졌고, 브렌트유 가격도 7% 이상 떨어져 배럴당 100달러 아래에서 마감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2주 연속 늘었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이날의 반등세는 축소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8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25만4000배럴 늘어난 4억2705만4000배럴로 집계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바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90만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582만5000배럴 늘었고, 정제유 재고도 266만8000배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는 90만배럴 감소하고, 정제유 재고는 10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미국의 정유 설비 가동률은 94.9%였다. 직전 주의 가동률인 94.5%에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94.8%를 예상했다.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의 필 플린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수요가 크게 하락한 것이 최근 원유 가격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최근의 낙폭은 과도했다고 주장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원자재 전략 담당 대표는 “브렌트유가 현재 과매도 상태에 있으며, 펀더멘털은 최근 몇 주간 보인 매도 규모를 정당화하지 못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유 근월물 스프레드에 반영된 것처럼 원유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라며 “이러한 공급 긴축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가 하루 9920만배럴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기존보다 24만배럴 낮춘 것이다. 내년에는 하루 1130만배럴로 예상해 기존보다 28만배럴 낮췄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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