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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위터, 머스크 고소...“인수계약 이행하라”
델라웨어 법원에 강제 이행 촉구
“기업 엉망 만들고 떠날 자유 없어”

트위터와 일론 머스크(사진) 간에 인수 거래 공방이 결국 법정으로 갔다.

미국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트위터는 12일(현지시간) 자사를 440억달러(약 55조원)에 인수하기로 한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했다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트위터는 델라웨어 법원에 낸 소장에서 머스크에게 주 당 54.20달러에 인수 계약 이행을 명령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위터는 소장에서 “머스크는 자신의 마음을 바꿔 기업을 엉망으로 만들고, 기업 운영을 방해하고, 주주 가치를 훼손하고 떠날 자유가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소송은 월가(街)에서 역사 상 가장 큰 법적 대결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8일 트위터에 ‘가짜(스팸)계정’에 관해 정확한 정보 제공을 하지 않는 등 인수 계약 상 중대한 조건을 위반했다며 인수 거래를 종료한다고 서한을 보냈다.

이후 트위터 주가는 11일 32.65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11% 급락했고, 12일에는 4.3% 오른 34.06달러로 회복했다. 하지만 이는 머스크가 인수하겠다고 제안한 주당 54.20달러 대비 37.2% 낮은 가격이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 거래 중단 이유로 든 ‘스팸 계정’ 정보 불명확은 ‘구실’에 불과할 뿐 실제로는 기술주 급락 등 주식 시장 하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한 4월 25일 이후 30% 가량 떨어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트위터가 우세하다고 보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팔로워 1억명을 보유한 머스크는 트위터 측과 ‘스팸 계정’ 정보를 두고 신경전을 벌일 당시 자신의 계정에 똥 모양의 이모티콘을 쓴 일도 있는데, 트위터는 이는 인수자의 ‘비방 금지’ 조건 위반에 해당한다며 머스크 트윗 이미지 여러 장을 증거로서 소장에 포함시켰다.

일각에선 머스크가 인수 중단을 선언한 속내를 인수가격을 더 낮추기 위한 시도로 보기로 한다. 한지숙 기자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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