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들 가운데 수요예측 등 상장 전 단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종목들이 대체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기대와 달리 시장에서 찬바람을 맞은 종목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장 기업 가운데 상반기 시가총액 상승률이 가장 큰 종목은 오토앤으로, 상장 당시 682억원에서 지난달 말 기준 1429억원으로 2배 이상(109.4%) 껑충 뛰었다.
이 외에도 지투파워, 퓨런티어, 가온칩스 등이 덩치를 단숨에 2배 가량 키우며 공모주 투자자들에게 미소를 안겨주고 있다. 이들 종목은 대체로 수천대 일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오토앤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1713대 1이었으며 일반청약 경쟁률은 2395.6대 1이었다. 지투파워, 퓨런티어, 가온칩스 등도 모두 엇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청담글로벌이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은 불과 24.8대 1, 42대 1로 큰 기대를 받지 못했지만 지난 6월 3일 상장 후 시가총액이 무려 70%나 뛰었다.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 규모를 약 600억원에서 300억원으로 낮춘 것이 아쉬울 정도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청담글로벌의 IPO가 얼어 붙은 공모주 시장의 생존 방법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워낙 수요예측이 부진한 탓에 공모가를 희망범위(8400~9600원)보다 낮은 6000원으로 정하고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며 상장 후 주가 상승 여력을 키워놨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IPO시장 분위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공모가를 낮추거나 공모구조를 바꿔 유통물량을 줄이는 등 각 상장사마다 스스로 투자매력을 키우기 위한 노력들이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요예측 등에선 높은 관심을 받았지만 주가는 신통치 않은 종목들도 여럿이다.
포바이포는 수요예측 1846.3대 1, 일반청약 경쟁률 3763.4대 1로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4월 28일 상장 후 지난달 말까지 시가총액은 불과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하며 IPO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었지만 상장 이튿날부터 8거래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이달 들어 조금씩 상승하며 낙폭을 만회하고 있다.
이 외에도 풍원정밀, 스코넥, 이지트로닉스 등이 견실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에도 상반기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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