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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전후재건 서방지원 노려 ‘작은 정부’ 카드 꺼낸다
블룸버그, 금명간 개각 예정 보도
정부 부처 20→12개로 통폐합
국제사회 부패 척결 요구에 대응
러시아군이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도네츠크주에 있는 차시우 야르 마을의 5층짜리 아파트에 로켓포를 쏴 건물이 폐허로 변했다. 최소 15명이 사망한 가운데 구조대원이 사망자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민간인 대상 테러를 지속하고 있다고 맹비난하며 반격 방침을 공공연하게 밝혔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나와 헤르손 지역 내 주민은 빨리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전쟁 초기 러시아 손에 넘어간 헤르손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을 할 예정이고, 러시아 측이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활용할 수 있으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것이었다. 서방에선 전쟁을 외교로 풀어야 한다는 의견이 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영토 탈환 의사를 거두지 않는 형국이다. [로이터]

러시아와 전쟁 중이지만 전후(戰後) 국가재건을 위한 논의를 서방과 이어가는 우크라이나가 금명간 개각·부처 통합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소식통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질적인 부패 문제를 안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견제 장치 없이 계속 경제적 지원을 하는 게 맞느냐는 목소리가 커지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이 우려 불식용 카드를 내놓는 걸로 분석된다.

보도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20개인 정부 부처의 수를 12개 가량으로 줄이는 조직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전체 부처 인원은 절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밤 연설에서 “정부 관리를 포함한 중요한 뉴스가 다음주에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연설을 한 날 독일·헝가리·인도·체코·노르웨이 주재 대사를 해임하고 새로운 후보를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는 스위스 루가노에서 지난 5일 막을 내린 ‘우크라이나 재건회의’에서 전 세계 40여개국이 참여해 전후 경제 회복 지원 장기 방안을 진행한다는 ‘루가노 선언’을 도출했다. 선언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국제사회 원조가 유입되는 만큼 우크라이나 내 부패 우려 해소가 필요하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미국 대표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자국의 우크라이나를 향한 경제 지원 규모가 전례없이 크지만 우크라이나의 부패가 도전으로 남아 있다고 최근 평가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예산의 370억달러가 부패로 인해 낭비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재건 사업을 위해 또 다시 올리가르히(신흥재벌)에 의존하면서 부패 여지가 생겼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국제투명성기구(TI)의 지난해 국가청렴도지수(CPI)에서 우크라이나는 180개국 가운데 122위였다고 적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보다 아래인 136위였다고 상기시켰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고문인 알렉산더 로드니얀스키는 AFP에 “우린 관리 가능하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과 계획이 있다는 점을 세계에 보여주는 데 진지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치열한 전투를 이어감에 따라 민간인 사상자도 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날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차시우 야르 마을의 5층짜리 아파트 단지에 로켓포를 쐈고, 최소 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 대상 테러라고 비난하며 러시아군에 통제권이 넘어간 남부 헤르손 지역에 대한 반격 방침을 공공연하게 말했다.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이날 국영방송에 나와 “분명히 전투와 포격이 있을 거다. 언제 정확히 반격을 할지 말할 수 없지만 여성과 아이들이 그곳에 있어선 안 되며 인간 방패가 돼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빼앗긴 자국 남부 지역을 탈환할 계획을 수립하라고 군 수뇌부에 요청했다고 올렉시 레즈니코우 국방장관이 이날 영국 일간 더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밝히기도 했다. 홍성원 기자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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