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에콰도르가 올해 수교 60주년을 맞아 6년 만에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공식 협상을 재개한다. 에콰도르 측이 정치적 민감성을 이유로 자유무역협정(FTA)이라는 용어 대신 다른 이름을 쓸 것을 요청해 양측이 SECA라는 명칭을 사용하기로 합의했으나 내용은 FTA와 거의 같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국과 에콰도르 간 SECA 제6차 협상이 이날부터 21일까지 세종정부청사 등에서 대면·화상회의로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2016년 5차 협상 이후 6년 만에 재개되는 것으로, 양국 통상장관은 앞서 지난 3월 협상 재개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6차 협상에서는 상품, 서비스, 투자, 디지털통상, 정부조달, 원산지, 통관·무역 원활화, 무역기술장벽(TBT) 협력 등 전체 분과에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에콰도르는 중남미 국가 중 석유매장량이 3위이자 금·은·구리·아연·니켈 등 천연자원 부국으로 중남미 지역 진출거점이다. 때문에 한-에콰도르 SECA 체결시 공급망 협력확대를 비롯한 우리기업 수출 다변화·투자 확대가 기대된다. 우리나라는 자동차, 차부품, 합성수지 등을 수출하고 원유, 새우, 동, 알루미늄 등을 수입하고 있다.
안데스공동체(CAN)의 정회원국으로서 태평양동맹(PA)과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추진 중인 에콰도르는 지난해 5월 새 정부 출범 이후 적극적인 시장 개방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는 멕시코 등과 FTA 네트워크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경식 산업부 FTA 교섭관은 “에콰도르는 한국과 상호보완적인 무역 관계를 가진 중남미의 지역거점”이라며 “이번 협상은 남미 신흥시장과의 협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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