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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식량가격, 석달째 소폭 하락에도 밥상물가 고공행진 지속
업계 9∼10월 사용 물량까지 확보…수입가격 상승에 비용 부담
〈자료: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급등했던 세계식량가격이 석달째 하락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1월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어서 밥상 물가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보다 2.3% 하락한 154.2포인트였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올해 3월 159.7포인트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4월 158.4포인트, 5월 157.9포인트로 내려간 뒤 지난달 더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1월(135.6포인트)보다는 24.1 포인트 높은 수치다. FAO는 1996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집계해 발표한다.

품목별로 보면 곡물과 유지류, 설탕 가격지수는 하락했으나 육류와 유제품 가격지수는 상승했다. 지난달 곡물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1% 하락한 166.3포인트였다. 북반구에서 밀 수확이 시작됐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서 옥수수 수확이 진행되면서 밀 가격과 옥수수 가격이 하락했다.

쌀의 경우 인디카 및 바스마티 쌀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유지류는 전월 대비 7.6% 하락한 211.8포인트를 기록했다. 공급량 증가에 따라 팜유 가격이 내렸고 수입 수요 억제로 인해 해바라기씨유와 대두유 가격도 하락했다. 바설탕의 경우 전월보다 2.6% 하락한 117.3포인트였다. 수요 감소와 에탄올 가격 하락 등으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육류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1.7% 상승한 124.7포인트로 집계됐다. 모든 육류의 가격이 증가했는데, 특히 가금육의 경우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북반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등의 영향으로 공급 장애기 지속되면서 크게 올랐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전월보다 4.1% 상승한 149.8포인트를 나타냈다. 유럽에서 폭염으로 인해 생산량이 줄면서 치즈 가격이 상승했고, 분유와 버터 가격도 수요 증가로 인해 올랐다.

FAO는 2022∼2023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7억9150만t(톤)으로 2020∼2021년도 대비 0.6%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0.1% 감소한 27억9740만t으로 추산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제분·사료 등 식량 관련업계는 9∼10월 사용 물량까지 재고를 보유하고 있고, 추가 물량도 확보하는 중이다. 업계는 단기적 수급 문제는 크지 않으나, 수입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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