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경덕 교수]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넷플릭스 드라마 중 1위를 차지하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는 9일 이 장면의 삭제와 시정을 요구하는 캠페인에 나선다고 밝혔다.

반크는 '엄브렐러 아카데미 시즌3' 6회와 10회 중 여러 장면에서 일본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정당화하는 전범기인 욱일기를 등장시켰다며 "이는 침략전쟁을 옹호하는 범죄"라고 다그쳤다.

만일 넷플릭스가 드라마에 나치 침략 상징인 '하켄크로이츠'를 노출했다면 미주와 유럽인들 반응이 격앙할 것이라며 "욱일기는 아시아인들에게 파시즘의 상징"이라며 "드라마에서 없어져야 한다"고 했다.

반크는 국제청원에서 "욱일기를 향한 한국인의 분노를 알고 있음에도 넷플릭스가 욱일기를 반영한 드라마에서 그 문양을 시정하지 않는다면 이는 침략 범죄를 옹호한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반크]

현재 반크는 한국어로 포스터도 제작해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있다.

반크는 "'오징어 게임', '지옥' 등 한국 콘텐츠로 막대한 이익을 보는 넷플릭스가 한국인의 상처에는 무관심한 행태를 보인다"고 했다.

앞서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일본의 욱일기는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의미인 전범기"라며 넷플릭스를 향해 "욱일기가 나오는 장면을 하루 빨리 삭제, 혹은 교체해 아시아인들에게 또 한 번의 상처를 주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욱일기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에서 욱일기 문양이 등장해 논란이 되자 한국판에서는 수정했으나 다른 나라에선 이를 수정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편 1870년 일본 육군 군기, 1889년 일본 해군 깃발로 채택된 욱일기는 침략 전쟁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쓰인 '제국주의 전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