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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지면 큰일난다” 수천개 알 낳는 달팽이, 美도심 또 습격
아프리카대왕달팽이.[AP=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미국 플로리다주에 다시 등장했다. 퇴치된 지 1년 만이다.

7일(현지시각) CBS뉴스 등에 따르면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주 농업장관은 아프리카대왕달팽이 퇴치 작업에 나서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000마리가 넘는 달팽이를 잡았다.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최소 500종의 식물을 먹어치우는 등 생태계의 균형을 깨는 유해동물로 알려져 있다. 왕달팽이과에 속하는 이 달팽이는 최대 20cm까지 자란다. 태어난 후 4개월이 되면 한 마리가 한 번에 알 수천개를 낳을 수 있어 번식력도 상당한 편이다.

아울러 아프리카대왕달팽이와 접촉한 사람은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기생충도 옮을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플로리다주 농업당국은 지난달 23일 파스코 카운터에서 달팽이를 봤다는 정원관리사의 신고를 접수했다. 출동한 당국은 해당 지역에 봉쇄령을 내린 뒤 구제에 나섰다.

봉쇄령으로 인해 사람이 아닌 식물, 흙, 잔해, 건축자재 등은 지정구역 밖으로 옮길 수 없게 됐다. 아프리카대왕달팽이가 차량이나 기계 등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주는 아프리카대왕달팽이와 싸운 전적이 2차례 있다.

1969년 발견된 아프리카대왕달팽이는 1975년에 퇴치됐다. 하지만 2011년에 다시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박멸 작업을 마쳤다. 두 번째 퇴치 작업에는 2300만 달러(약 300억원)이 쓰였다. 이때 잡은 달팽이는 17만 마리였다.

이번에도 수년씩 걸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에선 아프리카대왕달팽이를 허가 없이 들여올 수 없다. 이에 따라 이번 아프리카대왕달팽이 등장은 밀반입이나 불법 반려동물 거래 등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은 보도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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