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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는 아베 뒤 태연했던 암살자
“암살 직전 무심코 서있는 끔찍한 사진”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가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진행한 거리 유세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올라가는 순간이다. 빨간 원으로 표시된 인물은 아베 전 총리에rp 총을 쏴 숨지게 한 용의자다. 범행 직전 태연하게 서 있는 모습을 두고 외신은 끔찍한 사진이라고 표현했다. [AF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는 잠시 뒤 벌어질 일을 아무 것도 모른 채 웃으며 연단에 올랐다. 그의 뒤엔 암살자가 태연하게 서 있었다.

아베 전 총리가 참의원 선거(10일)를 이틀 앞둔 8일 나라현 나라시에서 선거 유세를 하다 총격을 받고 끝내 사망한 가운데, 사건 직전 피해자와 용의자가 함께 찍한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아베 전 총리는 이날 11시 30분께 연설을 위해 연단에 오를 때 그의 뒤에선 회색 셔츠에 갈색 바지를 입고 마스크를 착용한 남성이 서 있었다. 아베 전 총리의 등에 총을 발사한 용의자였다.

뉴욕포스트는 이 용의자가 ‘순진해 보이는 (innocent-looking)’ 모습이었다며 아베 전 총리를 암살하기 직전, 뒤에서 무심코 서 있는 소름끼치는 사진이라고 표현했다.

용의자가 어깨부터 허리까지 두르고 있던 가방 끈의 끝단엔 검은색 테이프로 총신을 칭칭 감은, 범행에 사용된 총이 있었다. NHK가 용의자가 직접 만든 총이라고 보도한 것이다.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를 피격해 숨지게 하는 데 쓰인 수제총을 용의자가 메고 있는 모습이다. [AFP]

연설이 시작된지 1~2분 만에 이 용의자는 아베 전 총리에게 가까이 다가가 총을 쏘았다. 거리는 약 3m, 2발의 총알이 발사됐다.

사건 당시 영상엔 아베 전 총리가 쓰러지고, 경호원들은 용의자를 제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아베 전 총리는 급히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치료를 받았지만 의료진은 이날 오후 5시 3분 아베 전 총리가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총에 맞은지 약 5시간 30분만이었다.

외신은 1936년 군국주의 시대 이후 전·현직 일본 총리가 암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현장에서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용의자는 일본 해상자위대 출신 41세의 야마가미 데쓰야로 특정됐다. 그는 아베 전 총리에게 불만이 있어 살해할 의도로 노렸다고 경찰에 말했다고 NHK는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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