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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메드베데프 “사할린2에서 日 빼” 경고…日 관련 기업들 주가 급락
기시다 총리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제 언급에 ‘발끈’
“사할린-2 LNG 프로젝트는 물론 러시아 원유 없다” 경고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지난 6월 29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스푸트니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 ‘사할린-2 액화천연가스(LNG)’에서 일본을 빼버리겠다고 경고한 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일본 미쓰이(三井), 미쓰비시(三菱) 상사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도쿄 주식 시장에서 미쓰이와 미쓰비시 주가는 정오 기준 각각 5.7%, 5.4% 떨어졌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2008년 푸틴 대통령이 법 상 연임이 어렵자 그를 대신해 대통령 직을 수행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5일 소셜미디어에 일본은 "사할린-2 LNG 프로젝트는 물론 러시아로부터 석유나 가스를 받을 수 없을 것이다"고 썼다.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주요7개국(G7) 이 러시아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합의했다며, 현 수준보다 '반 값'에 살 수 있다고 공개 발언한 것에 보복성 경고를 한 것이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일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산 원유에 대해 "현재 가격의 절반 정도를 상한으로 정해 그 이상으로 사지 않고 사지 않게 하는 구조를 만들어 간다"고 밝혔다.

이에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은 만일 러시아 원유가 절반 가격에 제한되면, 시장에서 상당한 공급 부족을 초래, 유가가 배럴 당 300~400달러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 극동 지역의 '사할린2 가스 및 석유 프로젝트'를 완전 통제할 수 있는 법령에 서명했다. 법령에 따라 사할린2 운영회사인 사할린 에너지 투자회사 대신 새로운 회사가 설립되며, 외국인 주주들은 러시아 정부에 신설 회사 지분을 요청해야한다.

이는 영국 셸, 일본 미쓰이, 미쓰비시 등 러시아 제재에 참여한 '비우호 국가' 기업들을 프로젝트에서 배제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됐다.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사할린2 LNG 개발사업'을 둘러싼 메드베데프 전 대통령의 경고성 발언에 대해 "댓글을 삼가고 싶다"고 말했다.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와 관련해선 "향후 구체적인 제도 설계가 이뤄진다. 주요 7개국(G7)과 논의를 진행하고자한다"고 말했다.

또 사할린 2의 운영을 러시아 측이 설립하는 신설 회사로 옮기라고 명령하는 대통령령에 대해선 “외교 루트를 통해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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