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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낙태권 폐지’ 판결에 사후피임약 불티…“3알씩만 팝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낙태 반대 시위자의 선글라스에 미국 연방대법원 건물이 반사되고 있다. 낙태 관련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대법원이 여성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을 것이라는 내용의 다수의견을 초안이 유출된 뒤 미국에서는 낙태 지지 여론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미국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사후피임약이 불티나게 팔리자 원활한 공급을 위해 판매 수량을 제한하는 사례가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현지 사후피임약 판매 채널인 일부 약국 체인 운영기업 등에서 일시적인 판매 수량 제한조치를 취하고 있다.

CVS 헬스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의 고객 1명당 판매수량을 3알로 제한했다. 재고는 아직까지 충분하지만, 고객들의 향후 접근권을 보장하고 원활한 공급을 위해 일시적으로 취한 조치다. 라이트 에이드 역시 같은 조치를 취했다.

아기 예수를 안은 성모마리아상이 2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 인터내셔널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낙태 반대 시위 현장에 전시돼있다. 미국 연방대법원은 24일 '토마스 돕스 대 잭슨 여성보건기구' 사건에서 '로 대 웨이드' 판례를 뒤집는 낙태권 폐기 판결을 내렸다. [연합]

월마트는 구매 가능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았으나, 이번 주에는 4∼6알 정도만 구매할 수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 온라인을 통해 주문하면 다음 달 발송분에는 구매 가능 수량을 제한하지 않는다.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도 한때 온라인 구매에 대해 수량 제한을 뒀지만, 실수로 인한 것이라며 곧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의사의 처방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사후피임약 ‘플랜 B’, 미 사모펀드 회사 ‘켈소 앤 컴퍼니’가 소유하고 있는 응급피임약 브랜드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내에서는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3종류의 사후피임약이 판매되고 있다. 이 가운데 ‘플랜 B’ 브랜드로 팔리는 한 종류만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다.

WSJ은 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 이후 소셜미디어에서 사후피임약을 가능한 한 많이 구매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꼭 필요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구매를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24일 임신 후 약 24주까지 낙태를 인정한 1973년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파기했다. 낙태 금지론자들은 대법원 판결을 환영했고 일부 주(州)는 즉시 낙태 금지 조처를 단행했지만, 낙태 옹호론자는 미국의 역사를 후퇴시켰다고 비난하는 등 극심한 분열상이 나타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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