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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년 만에 또 총선…이스라엘 ‘무지개 연정’ 해체
3년간 4번…다음주 의회 해산 표결
8개 군소정당 잇단 잡음…과반 붕괴
네타냐후 前총리 재집권 여부 촉각

지난 1년간 이스라엘을 이끌던 집권 ‘무지개 연정’이 자발적 해체를 추진하면서 이스라엘이 또다시 총선 정국에 돌입하게 됐다. 지난 3년간 4번의 총선을 치렀던 이스라엘에서 또다시 조기 총선이 치러지게 되면서 극심한 정치적 분열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 총선에서 단일 정당으론 최대 의석을 차지하고도 정권을 내줬던 베냐민 네타냐후 전 총리가 재집권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연정을 이끌어온 양대 축인 나프탈리 베네트 총리와 야이르 라피드 외무장관은 다음 주 크네세트(의회) 해산안을 제출해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의회 해산안이 통과되면 지난해 6월 13일 출범한 제36대 이스라엘 정부는 자동 해체되고, 조기 총선을 통해 새로운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라피드 장관이 임시 총리를 겸하게 된다. 유력한 차기 총선일은 오는 10월 25일이다.

이날 베네트 총리와 라피드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각양각색의 정당이 모인 연정을 안정시키기 위한 선택지들에 지쳤다”고 연정 해체 이유를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쉽지 않은 순간이지만 이스라엘을 위해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며 “임시 총리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베네트 총리의 정계 은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라피드 장관은 인플레이션 해소와 이란·하마스·헤즈볼라 대응 등 과제를 언급하면서 “총선 때까지 기다리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음 달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 행사는 라피드 임시 총리 체제로 진행된다.

이스라엘은 극심한 정치적 분열 속에 최근 3년여간 무려 4차례(2019년 4·9월, 2020년 3월, 2021년 3월)나 총선을 치렀다.

이번에 해산하는 ‘무지개 연정’은 지난해 3월 총선 후 장기집권한 네타냐후 전 총리를 권좌에서 끌어내리기로 합의한 8개 군소 정당들이 출범시켰다. 중도와 좌파, 우파, 아랍계 등 정치·이념적 지향점이 다른 정당들이 참여하다 보니 팔레스타인 문제 등을 둘러싸고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턱걸이 과반(120석 중 61석)’ 의석으로 출범한 집권 연정은 ▷라마단(이슬람 금식성월) 기간 유대인의 성지 알 아크사 사원 경내 진입 허용 ▷알자지라 기자 장례식에서 벌어진 경찰의 폭력 행사 ▷‘요르단강 서안 법안’ 처리 문제를 둘러싼 아랍계·우파 정당 의원들의 연정 이탈 등으로 과반이 무너지며 기반이 흔들렸다.

한편, 네타냐후 전 총리의 재집권 여부도 차기 총선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네타냐후 전 총리는 이날 조기 총선에 대해 “이스라엘 역사상 최악의 정부가 종언을 고했다. 현 정부는 이스라엘 시민의 안전을 저버리고 테러세력 지지자에게 의존했으며, 전례가 없는 물가 상승을 유발했다”며 “리쿠드당 주도의 민족주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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