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태양광패널 EV 생산돌입
충전없이도 70㎞ 주행가능
3억4000만원 높은 가격이 숙제
네덜란드 라이트이어(Lightyear)사의 태양광 전기차. [라이트이어 제공]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 몇년간 기대가 모아졌던 태양광 전기 자동차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전기차에 태양광 도입이 확산될 경우 태양광 산업이 발전소·가정용 등 기존의 지상 중심을 탈피, 이동수단 부문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네덜란드의 전기차(EV) 스타트업 라이트이어(Lightyear)는 최근 직사광선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는 태양광 EV(‘라이트이어 제로’)를 공개했다. 차량 상부에 5㎡ 크기의 EV용 태양광 패널이 장착됐다.
차량 내부에는 60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팩도 설치돼 있어 태양광과 충전을 동시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형이다. 라이트이어 제로의 태양광 패널은 차량이 주차 중이든 이동 중이든 관계 없이 햇빛에 노출될 때마다 전기를 자동 충전하도록 설계됐다.
라이트이어 제로는 태양광 패널을 통한 충전 만으로 약 70㎞를 주행할 수 있다. 주로 단거리 이동하는 운전자라면 화창한 날씨만 보장될 경우 별도의 충전 없이도 차 이용이 가능한 것이다. 라이트이어는 네덜란드의 경우 여름철에 매일 35km 거리를 출퇴근하는 사람은 충전소 이용 없이도 운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시험 과정에서 태양광으로만 연 5954~1만943㎞ 운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도 일반 배터리팩을 통해서 624㎞까지 이동할 수 있다.
지난 2016년 태양광 EV 개발에 착수한 라이트이어는 2019년 라이트이어 제로 시제품을 공개했으며, 최근 태양광 충전 기능을 구현한 최초의 양산 모델 제작에 성공했다. 올해 말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라이트이어는 기존 EV 배터리는 리튬, 니켈 등 광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의 채굴 과정에서 다량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는 점에 착안돼 설립됐다. 이는 탄소감축을 줄일 수 있다는 2차전지 도입 취지에 반한다는 것이다. 대신 태양광 패널로 전기를 공급할 경우 패널 원료인 폴리실리콘에 들어가는 규소 외 특별한 광물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에서 라이트이어 제로가 기획됐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가격이다. 현재는 25만유로(약 3억4000만원)로 높은 편이다. 라이트이어는 더 저렴한 차기 모델도 계획 중이다.
gil@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