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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상] 젤렌스키 “크름반도에 우크라 깃발 휘날릴 것” [나우,어스]
젤렌스키, SNS 연설 영상 통해 선언
dpa “크름 반환을 전쟁 목표로 단언한 것은 처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공개한 연설 영상을 통해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까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수복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텔레그램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지난 2014년 강제 병합한 크름반도(러시아명 크림반도)까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수복할 것이라고 공식 선언하고 나섰다.

러시아가 이미 자신들의 영토로 편입한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수복 움직임에 전술 핵무기 사용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설 가능성이 서방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미 제기된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에 러시아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텔레그램에 공개한 연설 영상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국기가 (크름반도 도시인) 얄타, 수다크, 잔코이, 예우파토리야 하늘에 휘날릴 것”이라며 “우리는 크름반도를 반드시 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 침공을 개시할 당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크름반도까지 수복하는 것을 전쟁 목표로 단언한 것이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크름반도를 러시아로부터 돌려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늘 밝혀 왔지만, 이를 명시적 전쟁 목표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dpa 통신은 주목했다.

러시아는 2014년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민중 시위와 정권교체 등으로 발생한 혼란기에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크름반도를 강제 병합한 바 있다.

이 같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러시아군이 펼치고 있는 ‘소모전’에 우크라이나군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장기전에 지쳐가는 우크라이나군과 국민들을 독려하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시민들을 향해 “러시아군이 점령한 하르키우, 돈바스 지역 주민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우크라이나군이 조만간 해당 지역을 해방시킬 것임을 지속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의 크름반도 수복 발언이 러시아를 자극, 극단적 공격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영국 싱크탱크 왕립군사연구소(RUSI)의 말콤 칼머스는 한 기고문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크름반도 공격은 러시아가 핵무기 ‘치킨게임’을 벌이는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돈바스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세베로도네츠크에서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며 “사상자 수가 너무 많다. 너무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압도적인 악랄함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더 전진해서 우리의 영토를 해방할 수밖에 없다”며 서방 국가의 무기 지원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독일 공영방송 ZDF와의 인터뷰에서는 “독일이 (러시아가 아닌) 우크라이나를 지원한다는 점을 더 명확히 해줬으면 좋겠다”며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를 압박했다.

한편, 같은 날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파상 공세로 인해 세베로도네츠크 중심부에서 밀려났고, 세베로도네츠크와 외부를 연결하는 다리 3개가 모두 통행 불가 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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