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말 외환보유액 15.9억달러↓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가 지난달에도 16억달러 가량 줄었다. 미 달러화 지수가 약세로 전환했지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가 이뤄지면서 외환보유액은 3개월 연속 감소했다. 4월말 기준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로 한 계단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77억1000만달러로 전월(4493억달러)보다 15억9000만달러 감소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외환보유액은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던 지난해 10월 말(4692억1000만달러)와 비교했을 때 215억달러 적은 수치다.
한은은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유로화, 파운드 등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증가에도 불구,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조치로 외환보유액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상승 추세지만 지난달 외환시장에서 미 달러 지수(주요 6개국 통화 대상 달러 인덱스) 자체는 하락한 상황이다. 지난달 달러화 지수는 4월말(103.62)보다 1.9% 떨어진 101.67로 집계됐다.
자산별로 나눠 보면 89.7%를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4014억9000만달러)이 한 달 전보다 73억3000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반면 예치금(218억6천만달러)은 같은 기간 56억1000만달러가 늘었고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과 특별인출권(SDR)은 1억달러, 1000만달러씩 증가해 각각 44억8000만달러, 150억8000만달러가 됐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말 기준 세계 9위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추월 당했다. 외환보유액 규모가 9위가 된 것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처음이다.
중국이 3조1197억달러로 가장 많았고, 일본(1조3222억달러)과 스위스(1조318억달러), 인도(5967억달러), 러시아(5931억달러), 대만(5451억달러), 홍콩(4657억달러) 순이었다. 8위를 기록한 사우디아라비아는 4516억달러으로 우리나라 4월말 외환보유액(4493억달러)보다 23억달러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