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 사업 추진’ 1기신도시 강세도 여전
다주택자 매물 늘어난 일부 지역과 양극화
서울시내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지난 10일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적 유예가 시작된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이 2주 연속 보합으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수도권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양도세 중과 배제기간 내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한 반면 매수세는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근 미국발 금리 인상과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 등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보합(0.00%)을 기록해 2주 연속 제자리걸음을 했다.
서울 내에선 지역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규제 완화 또는 지역 개발 기대감이 확산한 서초구(0.07%), 용산구(0.05%), 강남구(0.03%) 등은 전주에 이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송파·강동구(0.00%)는 관망세 속에 보합을 나타냈고, 관악구(-0.02%), 강서·금천구(-0.01%) 등 중저가 단지 밀집지역은 매물이 증가하면서 하락했다. 노원구(-0.04%), 서대문구(-0.03%), 마포구(-0.02%) 등에선 매수자 우위 시장이 펼쳐지면서 강북 전체(-0.01→0.02%)의 하락폭이 커졌다.
시장에는 양도세 중과 배제기간 내 집을 팔려는 다주택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매수세는 잠잠한 분위기다. 부동산원은 “대체로 매물이 증가하고 가격이 소폭 하락하는 등 약보합세가 지속됐으나 강남·서초·용산구가 20억원 이상 초고가 단지 위주로 상승하면서 서울 전체는 보합을 유지했다”면서 “서울 25개구 중 12개구가 하락하고 8개구가 보합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매매가격지수 및 전세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도 각각 0.02%, 0.05% 내림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02% 하락했다. 1기 신도시 개발 호재가 있는 고양 일산동구(0.08%), 성남 분당구(0.04%), 부천(0.03%) 등에 더해 이천(0.23%)이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갈산·증포동 위주로 상승했다. 지난해 급등 피로감에 더해 매물이 적체된 시흥(-0.14%), 의왕·화성(-0.08%) 등지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지방 아파트값은 지난주 하락(-0.01%)에서 이번주 보합 전환했다. 부산(0.01%), 광주(0.03%), 울산(0.02%) 등이 상승했으나 대구(-0.16%), 대전(-0.06%), 세종(-0.13%) 등이 하락하는 등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 속에 전국 아파트값은 이번주 0.01% 내리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률을 기록했다.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이 3주 연속 보합을 나타냈고, 경기(-0.02%)와 인천(-0.08%)은 약세를 이어갔다. 지방은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전주와 동일하게 0.01% 하락했다.
y2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