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업계 리츠ETF 출시 잇따라
헤럴드DB |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증시 부진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가 인기를 끌면서 운용사들이 관련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19일 신한자산운용은 오는 23일 설정을 목표로 ‘신한K리츠인프라목표전환형부동산투자신탁’을 모집하고 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사전에 미리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 등 안전 자산 투자로 변환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한다.
신한K리츠인프라목표전환형펀드는 60% 이상을 국내 상장리츠에, 나머지는 인프라나 기업공개(IPO)에 투자한 뒤 수익률 7%를 달성하면 목표전환을 실행해 1년 미만 단기 채권ETF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다.
해당 펀드를 담당하는 고영훈 펀드매니저는 "한국 공모 리츠 시장은 초기 성장 단계로 앞으로 의미 있는 투자자산군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보유자산 전망성이 좋은 리츠를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구성과 시황을 고려한 유연한 편입비 조정으로 안정적으로 운용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리츠 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과 키움자산운용이 오는 24일 새 상품을 선보인다. 현재 거래되는 리츠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리츠부동산인프라ETF로, 2019년 7월 상장 후 현재 순자산 2670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 ETF와 같은 지수를 추종하면서 수익률은 2배를 추구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증권(ETN)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거래소도 최근 리츠 관련 지수 2종을 새로 선보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한화K리츠플러스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4.18%에 달한다. 신한운용의 신한K리츠인프라펀드는 3월 출시 후 2개월 여만에 4%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급격한 금리인상과 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는 리츠 투자에도 위협요소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 리츠는 일반적으로 전체 조달비용의 15%를 순차적으로 재융자하도록 설계돼 있다. 점진적인 금리인상 환경에선 임대료 인상 등으로 조달비용 상승분을 전가할 수 있지만 급격한 금리인상이 이어지면 조달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된다.
경기침체가 현실화되면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며 리츠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실제 이달 들어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난주 글로벌 리츠 지수는 2.54% 하락했다. 지난 2년간 산업용 부동산 투자를 주도해온 아마존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kw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