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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방색이냐” “물미역이다” 조롱 당하던 아이폰, 놀라운 반전
애플이 지난 3월 출시한 아이폰13미니 그린(왼쪽)과 아이폰13프로맥스 알파인 그린(오른쪽). [엔가젯(engadget)]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국방색 같기도 하고, 물미역 같기도 하고…그런데 왠지 ‘매력’ 있어!”

공개 직후 ‘조롱’을 당하던 ‘녹색 아이폰’이 초반과 달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애플은 지난 3월, 새로운 색을 입은 아이폰13 시리즈를 선보였다. 기본·미니 모델에는 유광의 ‘그린’ 색상이, 프로·프로 맥스 모델에는 무광의 ‘알파인 그린’ 색상이 추가됐다.

제품이 출시되자 엇갈린 평가가 이어졌다. 탁하고 어두운 녹색에 호불호가 분명하게 갈렸다. 일부 소비자들은 “아이폰12 ‘용달 블루’ 색깔에 이어, 이번에는 ‘국방 그린’이냐”, “아이폰12 그린은 파스텔톤으로 잘 뽑아놓고 이번에는 웬 ‘아저씨 색깔’이냐”며 혹평하기도 했다. 일주일 동안의 사전 예약 성적도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기존 색상에 질린 소비자들을 끌어들이며 기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아이폰13 프로·프로맥스 알파인 그린, 아이폰13 기본·미니 그린 색상. [애플 제공]

통신업계에 따르며 아이폰13 그린·알파인 그린 색상은, 지난 3월 25일 출시된 이후 5월 12일까지 각각 모델 색상별 랭킹에서 2~3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13 기본·미니 모델은 스타라이트·미드나이트·블루·핑크·프로덕트 레드·그린 6개 색상, 아이폰13 프로·프로 맥스 모델은 실버·골드·그라파이트·시에라 블루·알파인 그린 총 5개 색상으로 구성됐다. 일반적으로 1위는 무채색의 화이트, 블랙 색상이 차지하기 때문에, 그린 색상이 2~3위라는 것은 사실상 유색 중 가장 많이 팔렸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사전 예약 기간에는 기존 색상에 비해 반응이 미미했다”면서도 “남성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출시 후 시간이 지나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저조한 상황에서 새로운 수요를 불러일으켰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2021년 4월 추가로 출시한 아이폰12 미니·기본 모델 퍼플 색상. [애플 제공]

애플은 신제품을 1년에 한 번만 출시한다. 플래그십 제품을 상·하반기에 나눠내는 삼성전자에 비해 제품 공백기가 긴 편. 이 때문에 신제품 출시 이후 약 5~6개월 뒤, 새로운 수요를 자극할 만한 신규 색상을 종종 출시한다. 2021년 4월에도 아이폰12 미니·기본 모델 ‘퍼플’ 색상을 출시했다. 아이폰11의 퍼플에 비해 채도가 좀 더 진한 보라색으로,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이에 올해는 신규 색상을 프로 라인업까지 확대했다.

다만, 전작 아이폰12 시리즈의 신규 색상에 비해서는 인기가 덜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3 미니·기본 모델 그린 색상의 인기는, 전작 아이폰12 시리즈 퍼플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조금 못 미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12 퍼플은 수요가 꽤 있었지만, 아이폰13 그린은 다른 색상과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이라며 “폭발적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기보다 고객 선택 다양성을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park.jiye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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