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완화 기대하며 좀 만 버텨보자”
서울 시내 한 부동산 중개업소.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제20대 대통령선거가 있었던 지난 3월 공인 중개 업소의 폐업이 지난해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새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매수심리가 다시 살아날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주택 거래가 유난히 많았던 지난해 초반과 비교해 역대급 거래절벽이 이어지고 있음에도 폐업이 줄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12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전국공인중개사 폐업은 858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32건 대비 7.9%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조정장세를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엔 그 전년도 폐업 숫자보다 크게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폐업이 그 전년도보다 각각 145건(11%), 74건(8%)늘어난 바 있다.
3월 부동산 폐업이 줄어든 것은 지역을 가리지 않았다. 서울은 263건에서 243건으로 줄었고, 경기도 역시 304건에서 266건으로 줄었다. 부동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대구 등 일부지역에서만 폐업이 늘었다.
특이한 점은 지난12월 역대 최다 공인중개사 합격자 수를 배출했음에도 3월에는 지난해 대비 신규개업 숫자가 줄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1월과 2월 지난해 대비 신규 개업이 늘었다는 점에서 합격 소식을 듣고 곧바로 개업에 나선 공인중개업소들이 많은 탓으로 내다봤다. 올해 1·2월 신규 공인중개업소 숫자는 3473개로 지난해 3306개 대비 5%가량 늘어났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경기가 안좋아 지며 초기 투자비용도 적고 진입장벽이 낮은 부동산 중개 쪽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며 “공인중개사 숫자가 포화상태로 힘든 최근 전월세 물량을 줄어들게 만든 임대차 3법 등 새정부의 대폭 규제완화를 기대하며 좀 만 더 버텨보자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