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바이미· 룸앤TV 전체 구매자 중 절반 가량이 MZ세대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TV는 거거익선? 젊은 세대는 다르다”
LG전자가 내놓은 소형 스크린인 ‘스탠바이미’와 ‘룸앤 TV’의 구매자 중 절반 가량이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대형 올레드 TV가 40대 이상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것에 반해, 소형 스크린 신제품들은 MZ세대(1980년대~2010년 이전 출생)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몰이를 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27인치(대각선 길이 약 68㎝) 소형 TV인 스탠바이미와 룸앤TV의 출시 이후 20~30대 구매 비중은 각각 약 55%, 약 5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TV는 화면 크기만 보면, 최근 세컨드 게이밍 TV로 관심을 모으는 42인치(대각선 길이 약 106㎝) 올레드 TV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스탠바이미는 출시 이후 6개월 이상 품절대란이 일어나며 유명세를 탔다. 9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생산하는 대로 곧장 팔려나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TV와 태블릿PC의 경계를 허무는 폼팩터로 집 안 곳곳에 옮겨다니며 홈트레이닝,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온라인 수업 등 용도에 활용되고 있다.
스탠바이미는 기존 개발 프로세스를 벗어나 처음으로 LG전자 내에 프로젝트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하며 기획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상품기획, 디자인, 마케팅 등과 관련된 다양한 부서에서 온 별동대 형태 조직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처럼 기민하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했단 설명이다.
해당 TF는 모바일 사용에 익숙한 MZ세대 고객들의 시청 행태를 파악하고, 그들이 TV 시청에서 어떤 경험에 가치를 두는지 파악했다고 한다.
LG전자는 스탠바이미 개발 초기에, 화면 크기에 대해 여러 대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사용자가 누워 시청할 때에도 화면을 한눈에 확인하고 편안한 터치 조작을 할 수 있는 크기로서 27인치를 최종 낙점했다고 한다. 시청 자세에 따라 화면 위치를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작동 방식도 사용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LG전자는 스탠바이미의 인기로 인해 지난해 말부터 생산량을 출시 초기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올해 초부터는 국내 시장의 인기를 바탕으로 홍콩 등 해외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룸앤TV도 LG전자의 ‘역주행 인기’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확대된 캠핑 붐 덕에 캠핑족들의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단 설명이다. 룸앤TV의 월 판매량은 2018년 초 출시 직후 1000대 가량이었으나, 지난해 말에는 6000~7000대 수준까지 올랐다.
룸앤TV는 27인치 화면에 별도 조립이 필요 없는 일체형 디자인을 갖춰, 설치와 이동이 용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만 연결하면 야외에서 넷플릭스, 유튜브, 웨이브, 왓챠, 티빙 등 다양한 OTT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가 핵심 고객군으로 부상하면서 이들의 성향을 파악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려는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