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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익명 억대기부 ‘키다리 아저씨’, 尹취임식 온다고?
제20대 대통령취임식을 6일 앞둔 4일 국회 본청 앞 취임식 무대 단상에 대형 걸개그림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오는 10일 개최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국민희망대표' 참석 명단에 매년 1억원씩 10여년간 익명 기부를 한 이른바 '대구 키다리 아저씨'가 포함됐다.

키다리 아저씨는 올해 74세를 맞는 키 172cm의 박무근 미광전업㈜ 대표다.

박 씨는 윤 대통령 취임식에 아내와 함께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익명으로 2012~2020년까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억3500만원을 기부했다. 박 씨는 지난 2020년 12월 기부 당시 '10년간 10억원을 기부하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며 '이번에는 익명 기부는 그만두기로 했다'는 메모를 썼다.

익명 기부를 끝내 고 약 1년이 지난 지난 2월 박 씨는 아내와 함께 2억222만2220원을 기부해 각각 대구 지역의 200호·202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이 됐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운영하는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이다.

제20대 대통령취임식을 6일 앞둔 4일 국회 본청 앞에서 관계자들이 취임식 무대 단상에 대형 걸개그림을 걸고 있다. [연합]

박 씨는 1949년 경북 군위의 한 농가에서 태어났다. 집안이 가난해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했다. 중학교는 잠시 다니다가 중퇴했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 박 씨는 돈이 없어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 친구의 소식을 듣자 급우들과 함께 쌀을 모아 보냈다고 한다.

박 씨는 중학교 중퇴 후 대구에서 전기 기계 회사에 취업했다. 전기 관련 분야에서 10여년을 일한 후 1976년 아내와 결혼했다. 3평이 되지 않는 단칸방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한 박 씨는 결혼 3년이 지난 뒤 본인 명의의 회사를 차려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박 씨는 2000년부터 올해까지 매달 300만원으로 어려운 어린이들을 도왔다. 후원한 아이는 1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에는 정신질환을 앓는 것으로 알려진 한 남성이 대구 도심 횡단보도에 800만원을 뿌려 이 가운데 500만원을 찾지 못하게 되자 박 씨가 그 남성 가족에게 500만원을 익명으로 기부키도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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