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정자금 급할 땐 ‘새희망홀씨’
연소득 3500만원 이하여야 가능
제도권 금융 이용 힘든 자영업자
무담보·무보증 ‘미소금융’ 노크를
고금리 바꿔탈 땐 ‘햇살론15’ 활용
안정적 고정금리 적용 ‘보금자리론’
주택담보로 40년·최대 3.6억까지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돈이 급할 때마다 대출이 쉬운 대부업체를 이용하는 김모(40·여)씨. 운영자금이 부족해 혹시나하는 마음에 다시 은행을 찾았지만, 역시나 대출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 당분간 미용실 문을 닫아야하나 고민이었다. 김 씨의 연소득은 4000만원, 신용점수는 520점(8등급)이다. 현재 1200만원의 부채를 안고 있지만 아직까지 연체한 적은 없다. 최근 서민금융 담당기관에 문의한 결과 ‘미소금융 운영·시설자금’ 20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다. 4.5%의 고정금리로 5년에 걸쳐 상환하면 된다. 급한 불은 껐고,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으로 매출도 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에 다시 가위를 들었다.
서민, 중소상공인 등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금융지원을 받으려해도 은행을 찾아야 할지, 아니면 정책기관에 알아봐야 할지 막막하다. 품을 들여 막상 관련 상품이나 서민금융 기관을 찾아보면 지원 상품이 너무 많고 요건도 천차만별이라 어느 상품을 이용해야 할지 결정을 못할 정도다. 지원 조건에 맞는지 꼼꼼히 확인하고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관 등이 시행중인 각종 서민금융지원제도를 적절히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생활안정자금 및 긴급자금 필요하면 ‘새희망홀씨’=‘새희망홀씨’는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에서 대출받기 어려웠던 계층을 위해 별도의 심사기준을 마련해 대출해주는 은행의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이다. 지원대상은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 또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이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이다. 대출금리는 연 10.5% 이하 수준으로 취급은행별로 상이하다. 대출한도는 최대 3000만원 이내에서 은행마다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새희망홀씨는 2025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성실상환자, 사회적 취약계층, 금융교육이수자 등에 대해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1년이상 성실상환자를 대상으로 500만원 범위 내에서 긴급생계자금도 지원한다.
금융감독원은 서민층에게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시중 은행을 통해 올해 3조5000억원의 새희망홀씨 대출을 공급할 계획이다. ‘징검다리론’은 정책 서민금융상품(새희망홀씨, 햇살론, 미소금융 등)을 성실상환한 이후, 자금지원의 공백 없이 은행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대출상품이다. 정책금융상품 중 어느 하나를 완전 변제 또는 성실히 상환(2년 이상&대출금의 75% 이상 상환)하고 개인신용평점 상위 80%인 자를 대상으로, 은행들이 연 9.0%수준에서 최대 3000만원 이내(무보증신용)에서 대출액을 결정한다. 은행이 단독 혹은 지자체 등과 협약해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저신용·저소득자, 한부모가정, 다자녀가정, 청년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우대금리 등을 제공하는 ‘취약계층 우대 대출’ 상품도 취급은행 콜센터나 영업점에 문의하면 된다.
‘근로자 햇살론’은 신용등급이나 소득이 낮아 제도권 금융 이용이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민금융진흥원(이하 서금원)의 보증부 대출이다. 보증신청일 현재 3개월 이상 계속해 근로 중인 자를 대상으로 하며, 대출금리 10.5% 이내(보증료 0.9~2.0% 미포함), 대출한도 최대 15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등급에 따라 한도가 차등 적용된다. 3년 또는 5년 매월 원금 균등분할상환하면 되고, 서금원이 보증기관으로, 보증비율은 90%다. 햇살론은 복권기금과 금융회사에서 서민금융지원을 위해 출연한 출연금으로 운영된다.
‘햇살론’ 이름을 달고 있는 대출 상품으로는 정책서민금융상품을 이용한 저소득·저신용자가 부채 또는 신용도 개선을 통해 은행권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징검다리’ 성격의 상품인 ‘햇살론뱅크’,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워 할부·포인트 등 카드 이용혜택에서 소외된 저신용자의 금융상품 선택권을 확대하고 건전한 소비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신용카드 발급을 지원하는 ‘햇살론카드’도 있다.
신용회복위원회(이하 신복위)의 소액대출은 신용회복지원을 받고 채무상환 계획에 따라 성실하게 변제금을 납부 중이거나 완전 변제한 자를 대상으로 생활안정자금, 고금리차환자금, 시설개선자금, 운영자금, 학자금 등의 긴급자금을 저리로 지원하는 제도이다.
신복위나 다른 채무조정기관으로부터 채무조정을 받아 6개월 이상 성실하게 상환하고 있거나 최근 3년 이내 상환을 완료한 자를 대상으로 하며, 연 4.0% 이내 이자율로 최대 1500만원을, 학자금은 연 2.0% 이자율에 최대 1000만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최대 5년 이내 원리금 균등분할방식으로 상환하면 되고, 기초생활수급자, 만 70세 이상 고령자, 한부모가족, 만 70세 이상 노부모 부양자, 다자녀부양자, 장애인 부양자의 경우 기본금리의 70%가 적용된다.
▶“저신용·저소득이지만 괜찮아” 창업·운영자금은 ‘미소금융’=‘미소금융’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곤란한 저신용·저소득 영세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창업·운영자금 등 자활자금을 무담보·무보증으로 지원하는 소액대출이다. 자영업자(또는 창업준비중) 중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인 자 ▷차상위계층 및 기초수급자 ▷ 근로장려금 신청자격 요건에 해당하는 자 중 하나의 요건을 충족하면 된다.
창업자금 중 ‘초기 운영·시설개선’ 상품은 사업자등록 후 6개월 미만 운영한 자로, 최대 1000만원, 최대 6년에 걸쳐 상환하면 되며, ‘사업장 임차보증금’은 사업소요자금 총액 중 자기자금 비율 50% 이상인 자로, 최대 7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운영자금과 시설개선자금은 사업자등록 후 6개월 이상 운영한 자로, 최대 2000만원, 최대 5.5년까지 상환하면 된다. 대출금리는 연 4.5% 이내로 성실상환 시 이자 감면 혜택이 있다.
전통시장 소액대출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연 4.5%, 최대 1000만원 이내에서 운영자금을 지원한다. 서금원이 지자체의 추천을 받은 전통시장 상인회에게 무이자 대출 재원 지원 후, 전통시장 상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심사해 영세상인에게 대출한다.
▶고금리 대환대출 시 ‘햇살론15’ 활용=국민행복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햇살론15’는 고금리 대환대출을 알아보거나 금융기관 대출을 거절당한 저신용·저소득자들이 최소한의 기준만 충족하면 이용할 수 있는 고금리 대안상품이다. 개인신용평점 하위 20% 이하에 해당하면서 연소득 4500만원 이하인 자이거나 연소득 3500만원 이하인 자를 대상으로, 시중 15개 은행에서 보증 및 대출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고, 일부 은행은 자체 모바일 앱을 통해 방문 없이 온라인으로 대출가능 여부를 실시간으로 조회할 수있다.
역시 국민행복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안전망 대출Ⅱ’는 법정최고금리가 지난해 7월 24%에서 20%로 하향조정되면서 기존 20%초과 고금리 대출을 이용중인 저신용·저소득 차주가 최고금리 인하로 재대출이 어려워진 경우 지원하는 대환대출 상품이다. 1년 이상 이용 중이거나 만기가 6개월 이내로 임박하며, 정상 상환중인 저신용·저소득자가 대상이며, 햇살론15, 햇살론17과 통합한도로 최대 2000만원까지 가능하며, 3년 또는 5년 원리금 균등분할상환하면 된다. 전북, 광주, 수협, SC제일은행은 사전 보증 신청 없이 은행에서 원스톱으로 보증 및 대출 이용이 가능하며, 서금원이나 서민금융통합지원센터를 통해 보증 신청 후 전국 14개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사잇돌대출’은 중·저신용자에게 중금리 대출상품 공급을 목적으로 서울보증보험과 연계해 취급하는 중금리 보증대출상품이다. 은행·상호금융은 최대 2000만원, 저축은행은 최대 3000만원까지 대출이 가능하다.
▶‘하늘의 별 따기’ 내집 마련을 위한 주거안정자금 대출=주택도시기금을 재원으로 하는 ‘내집마련 디딤돌대출’은 정부 지원 3대 서민 구입자금을 하나로 통합한 저금리의 주택구입자금 대출 제도다.
주택매매계약을 체결한 자로 대출접수일 현재 세대주를 포함한 세대원 전원이 무주택자이며, 부부 합산 소득이 6000만원(생애최초 구입자, 2자녀 이상 가구, 신혼가구는 7000만원) 이하, 순자산가액이 3억9400만원 이하인 세대주로, 대출대상주택은 주거 전용면적 85㎡(수도권을 제외한 도시지역이 아닌 읍 또는 면 지역 100㎡)이내로서 대출 접수일 현재 평가액이 5억원 이하인 주택이다.
대출한도는 최고 2억원 이내(LTV, DTI 적용, 신혼가구 2억2000만원, 2자녀 가구 2억6000만원)이며, 대출금리는 연 2.00~2.75%(부부 합산 소득에 따른 차등금리 적용, 정부고시 고정금리 또는 5년 단위 변동금리)이다. 대출기간은 10년, 15년, 20년, 30년이며, 상환방법은 비거치 또는 1년 거치 원리금(원금) 균등분할상환 또는 체증식 분할상환이다. 주택도시기금포털, 국토교통부나 우리, 국민, 기업, 농협, 신한 등 취급은행 고객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대출실행일부터 만기까지 안정적인 고정금리가 적용돼 향후 금리 변동의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는 ‘보금자리론’을 고려할 만하다. 대출한도는 주택담보가치의 최대 70%, 3억6000만원이다. 만39세 이하거나 신혼가구의 경우 대출기간을 40년까지 선택할 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자격과 매월 변동하는 기준금리는 한국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