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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의장국 인니 대통령, 젤렌스키·푸틴과 통화
미국 등의 러시아 배제 압박에도 G20 정상회의 '모두' 초청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리아노보스티]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올해 주요 20개국(G20)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러시아 대통령과 잇달아 통화하며 G20 정상회의 참여 문제를 조율했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조코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크렘린궁은 공식 자료를 내 “양국 정상은 러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협력, 의장국인 인도네시아의 관점에서 G20(주요 20개국) 활동을 다각도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통화는 조코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이뤄졌다.

조코위 대통령의 요청으로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현 상황에 관한 러시아의 평가를 설명했다다. 푸틴 대통령은 “8년동안 친서방 우크라 정권에 의한 집단 괴롭힘과 집단 학살을 겪은 사람들을 보호하는 것”이 전쟁의 목표이며, 돈바스(우크라이나 동부 친러 분리주의 세력지)에서 “민간인에 대한 유혈 범죄에 책임있는 모든 전범을 재판에 회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비무장화, 비나치화를 수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가 보도했다.

하지만 두 정상이 11월 발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참석 여부를 두고 구체적인 논의를 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인도네시아 대통령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7일 트위터에서 조코위 대통령으로부터 G20에 초청받은 사실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권을 지지해 준 데 감사드린다. 식량안보를 논의했다"며 "G20 정상회의에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윗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대화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 성공을 지지하고,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밝혔다"고 적었다.

미국 등 서방의 G20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지 말 것을 인도네시아에 요구해왔다.

이에 대해 비동맹 중립 외교를 고수해온 인도네시아는 푸틴을 포함해 모든 G20 회원국 정상을 초청하는 게 '의장국으로서의 의무'라는 입장을 지켰다. 이미 초청장을 보냈다는 말도 보탰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흐름을 보이면서 11월 G20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다.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터진 뒤 젤렌스키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 회담은 수차례 제안만 됐을 뿐 이뤄지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이 11월 정상회의에 참석하면 시진핑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 친 러시아 국가 정상의 환영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서방 정상들과는 얼굴을 붉힐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20일과 2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2차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 회의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주요 국가 대표들은 러시아 측 대표가 발언하자 항의 표시로 회의장에서 줄줄이 퇴장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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