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스튜디오에서 SLL로 사명변경 새비전

정경문 대표 “3년간 3조 투자”

세계적 콘텐트 제작사 도약선언

일본 이어 싱가포르 법인도 설립

현지 언어·문화 기반한 작품 제작

올 ‘수리남’ 등 35개 이상 선뵐 것

SLL, “2024년 매출 2조원 BBC급 성장”
왼쪽부터 정경문 SLL 대표이사, 변승민 클라이맥스스튜디오 대표, 박준서 SLL 제작 1본부장, 최재원 앤솔로지스튜디오 대표, 이재규 필름몬스터 감독, 최재혁 SLL 전략실장.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스카이 캐슬’ ‘부부의 세계’ 등의 히트 콘텐츠를 제작한 JTBC스튜디오가 ‘SLL’로 사명을 변경했다. 앞으로 3년간 3조원을 투자하고, 2024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하는 세계적인 콘텐트 제작사로 도약한다.

정경문 SLL 대표이사가 19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SLL 미디어데이 ‘Let’s LuluLala’에서 “다양한 크리에이터가 모여 즐기며 자발적으로 일하고, 언어와 장르 및 플랫폼의 경계를 넘나들어 글로벌 팬덤을 확장, 지금껏 본 적 없는 새로운 이야기로 하나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스튜디오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년간 드라마틱한 제작사로서 역할을 수행해왔다. 생각과 사업구조, DNA를 바꿔 이런 성취를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하게 하려고 한다. 사명 변경의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 K드라마의 더 큰 도전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다.

SLL은 15개 제작 레이블(BA엔터테인먼트, wiip, 드라마하우스, 베티앤크리에이터스, 스튜 디오버드, 스튜디오슬램, 스튜디오피닉스, 앤솔로지스튜디오, 앤피오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지음,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퍼펙트스톰필름,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우픽쳐스)과 함께 성장 중이다. 각 레이블의 독립성을 보장하고 창작의 고유성을 인정하는 SLL의 운영방식은 다채로운 콘텐트 개발과 퀄리티 향상을 견인하며 새로운 제작 생태계를 만들어가 고 있다.

SLL, “2024년 매출 2조원 BBC급 성장”
정경문 SLL 대표이사

정 대표는 “경쟁력을 갖춘 제작 레이블에게 SLL은 든든한 파트너 역할을 할 것이고, 이들의 개성과 창의력이 더욱 꽃필 수 있도록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교류하며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최재혁 SLL 전략실장은 “레이블 집합체인 SLL은 각 레이블이 독립성과 자율성을 유지해 자율과 창의적 문화를 이어갈 수 있게 하는 마더 컴퍼니 역할을 한다”면서 “레이블들은 콘텐츠를 만드는 방법이 다 다르다. 그러니 SLL은 다채로울 수밖에 없다. SLL은 저작권 같은 마더컴퍼니로서의 업무를 계속 수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200여 명에 달하는 크리에이터와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300여 개 이상의 작 품을 만들어오며 한국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로 성장한 SLL은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전략도 밝혔다.

SLL은 헐리우드 베테랑들이 모인 제작사 wiip과 새로운 콘텐트를 공동으로 제작하고, 양 사가 보유한 IP를 기반으로 글로벌 리메이크 콘텐트도 제작할 계획이다. 해외 법인과 제작사 설립을 통한 글로벌 사업도 박차를 가한다.

잠재력이 큰 IP를 다수 보유한 전통적인 콘텐트 강국이자 K-콘텐트 수요가 높은 일본에 현지 법인 설립을 눈 앞에 두고 있으며, 일본 최고 수준의 제작사 설립을 준비 중이다. 동남아는 콘텐트 트렌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Z세대의 인구 비중이 높아 수익성 이상의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SLL은 싱가포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K-콘텐트 수출을 넘어 현지 언어와 문화에 기반한 콘텐트를 직접 제작한다고 밝혔다.

SLL, “2024년 매출 2조원 BBC급 성장”

SLL은 작년 한 해 동안 총 26개 작품을 제작했다. 이를 통해 매출 5,588억원, 영업 이익 150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매출 기준 국내 1위 제작사가 됐다. 2022년에는 더 나아가 ‘재벌집 막내아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수리남’, ‘카지노’ 등 35개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제작비 투자와 펀드 결성, 핵심 리소스 확보 등에는 향후 3년간 3조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원천 IP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장르 확장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신선하고 차별화된 IP 기획·개발, 확보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영상 콘텐트 이외에도 IP 기반의 NFT, 메타버스 등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아트 콜렉터블 NFT 전문 브랜드 트레져스클럽과 MOU를 맺고 인기 IP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 브랜드 및 콘텐트 NFT를 론칭하기로 했다. 주요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SLL IP의 세계관을 구축해 메타버스 사업에도 본격 진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3개년의 마지막 연도인 2024년에는 2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이다. 그쯤 되면 BBC 규모다”면서 “대표적인 한국형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세계를 리드하는 월드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가 될 것”이라고 SLL의 지향점을 재차 강조했다.

서병기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