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관료 경험한 유경준 의원
여성장관 부재 지적 윤희숙 의원
고용정책실장 임무송 교수 급부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정부 국정과제로 경제와 일자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초대 경제부총리 뿐 아니라 고용노동부 장관 선임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와 동시에 초대 경제부총리에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인수위는 이들과 손발을 맞출 고용부 장관을 찾는 데에는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근로시간 유연화, 임금체계 개선 공약과 중대재해법 시행령 개정까지 새 정부가 추진 의사를 밝힌 정책을 진행하는 것이 그만큼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이 탓에 적잖은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7일 정치권과 세종 관가에 따르면 인수위는 고용부 장관 후보를 추려 검증 작업에 착수했다.
정치인, 학자, 관료 출신 등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린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다.
유 의원은 정치인이면서 학자와 관료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과 고용부 산하기관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를 거쳐 박근혜 정부에서 통계청장을 지냈다. 지난 2020년 서울 강남구병에서 국회의원에 출마해 당선됐다. 기획재정위원회 위원이지만 지난해 말 환경노동위원회로 변경을 요청하는 등 노동문제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 의원의 ‘유력설’을 가로막는 인물은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다. 초대 내각 인선 작업 도중 인수위 안팎에서 ‘여성 장관’이 없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윤 전 의원이 부각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컬럼비아대 경제학 박사 출신인 윤 전 의원도 KDI에서 KDI 재정복지정책연구부 부장,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를 역임했다. 2016년 최저임금위원회 위원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2020년 서울 서초구갑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이듬해 8월 부친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사퇴했다. 근로시간 유연화 등을 추진하기 위해 노조와 맞설 적임자로 윤 전 의원에 대한 추천이 여러 경로로 이뤄지고 있다.
고용부 출신 인사 중에선 윤 당선인 공약에 관여한 고용정책실장 출신인 임무송 금강대 교수가 거론된다. 여소야대 형국에서 민주당과 노동계의 견제를 피해 내부를 장악하고 적응기간 없이 즉시 정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당시 추진했던 노동개혁과 노사정 대타협 과정에서는 실무 책임을 맡았다. 임 교수는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관복을 벗었다. 지난해 9월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지난 4일 사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가에선 한덕수 총리 후보자가 관료 출신을 선호한다는 얘기가 돌면서 한 총리 후보자의 입김이 관건이란 얘기도 나온다.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