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소속 회원들이 29 오전 대통령직인수위와 면담이 진행되는 시각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29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출근길 시위 현장에 방문한 임이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가 “인수위에서 심도있게 검토하고 과제를 정리하겠다”며 “출근길 시민 불편을 위해 오늘부터라도 (지하철 시위를) 풀어달라”고 말했다.

임 간사는 이날 오전 7시30분께 서울 3호선 경복궁역에서 출근길 시위 진행을 앞두고 있는 전장연을 방문해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과 면담했다. 임 간사는 현장에 사회복지문화분과 김도식 인수위원과 임인택 전문위원과 동행했다.

먼저 박 대표는 장애인 탈시설·활동지원예산 편성과 교통약자 편의증진, 장애인 평생교육 시설 확충, 중증장애인 맞춤형 공공일자리 등과 관련한 입법·행정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단체 요구사항을 청취한 임 간사는 “장애인 권리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서,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한두개 부처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여러 부처에서 고민해야 할 사항인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20년간 해결되지 못했던 (이동권·탈시설 등) 부분들을 단기·중기·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여러 부처 협의 중인 사안이라 이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권리를 쟁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민들 출근에 지장을 주는 부분에 대해선 지양하고, 오늘 중으로라도 이런 부분을 배제해주셨으면 한다”며 “인수위 출범이 며칠 안 된 상황에서 (정책안을) 마련할 수는 없고, 작게는 800억원에서 많게는 2조원까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과 소통하고 과제를 정리해서 장애인 여러분들의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에 박경석 대표는 “출근길 지하철 문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겠다. 4월20일이 장애인의 날인데, 예산 문제와 관련해 답을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장연의 시위를 ‘비문명적’이라 비판한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에게 “공당의 대표로서 사과하라고 전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임 간사은 “말씀 전달해 올리겠다. 여러분 절박한 마음을 알았으니 다른 시민에게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주길 바란다.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해주고,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나가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