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핵전쟁 억제력 지속적으로 강화”
친필 명령서엔 “인민을 위해 용감히 쏘라”
중앙통신 “최대 고도 6248.5㎞ㆍ거리 1090㎞”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발사 명령을 직접 내리면서 장기적인 대미 대결 의지를 노골화했다. 일단 김 위원장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의 관계에 대해 대화나 협상 대신 ‘대결’을 강조한 모습이다.
2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발사현장에서 “(북한의) 전략무력은 미 제국주의자들의 그 어떤 위험한 군사적 기도도 철저히 저지시키고 억제할 만단의 준비태세에 있다”며 “어떠한 군사적 위협 공갈에도 끄떡없는 막강한 군사 기술력을 갖추고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친필 명령서를 통해 “시험발사 승인한다. 3월 24일에 발사한다. 조국과 인민의 위대한 존엄과 명예를 위하여 용감히 쏘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누구든 우리 국가의 안전을 침해하려 든다면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것을 똑똑히 알게 만들어야 한다”며 “나라의 안전과 미래의 온갖 위기에 대비해 강력한 핵전쟁 억제력을 질량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려는 우리 당과 정부의 전략적 선택과 결심은 확고부동하다. 비할 바 없이 압도적인 군사적 공격 능력을 갖추는 것은 가장 믿음직한 전쟁 억제력, 국가 방위력을 갖추는 것으로 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로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략무기 출현은 전세계에 우리 전략 무력의 위력을 다시 한번 똑똑히 인식시키게 될 것”이라며 “이는 우리 전략 무력의 현대성과 그로부터 국가의 안전에 대한 담보와 신뢰의 기초를 더 확고히 하는 계기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첨단 국방과학기술의 집합체인 신형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 성공은 주체적 힘으로 성장하고 개척되어온 우리의 자립적 국방 공업의 위력에 대한 일대 과시로 된다”고 언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신형 ICBM 개발사업에 대해)최중대시 하고 매일과 같이 세심한 지도와 방향을 줬다”면서 “화성포-17형 무기체계를 주체적 힘의 응결체로, 자력갱생의 창조물로, 공화국 전략무력의 핵심 타격수단으로, 믿음직한 핵전쟁 억제수단으로 완성시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시험발사를 통해 무기체계의 모든 정수들이 설계상 요구에 정확히 도달됐으며 전시 환경 조건에서의 신속한 운용 믿음성을 과학기술적으로, 실천적으로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 명백히 증명됐다”고 밝혔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발사한 화성-17형은 최대 정점고도 6248.5㎞까지 상승하며 거리 1090㎞를 4052s(초·67분)간 비행해 북한 동해 공해상의 예정 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 통신은 “이 초대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7형 무기체계는 반(反)공화국 핵전쟁 위협과 도전들을 철저히 통제하고 그 어떤 군사적 위기에도 공세적으로 대응하며 공화국의 안전을 수호하는 강위력한 핵전쟁 억제력으로서의 사명과 임무를 믿음직하게 수행하게 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