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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최신폰 한국은 100만원, 미국은 ‘공짜’? 알고보니…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가 미국 통신사 AT&T의 할인이벤트를 통해 공짜로 구입했다며 올린 삼성전자 ‘갤럭시S22’.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미국도 공짜폰 낚시마케팅? 미끼 물었다가는….”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22’가 미국에서 공짜로 판매되고 있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때 아닌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출시 한 달밖에 안 된 최신폰이 벌써 공짜폰으로 전락했다는 소식에 국내 누리꾼은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국내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미끼 마케팅’에 불과했다.

글쓴이는 해당 게시글에서 “‘갤럭시S3’를 가져다주고 갤럭시S22를 구매했다”고 밝히며 구매 후기와 함께 사진을 올렸다. 사진에는 ‘갤럭시S22 FREE(공짜)’라는 제목을 내건 광고판이 담겼다. 미국 통신사 AT&T가 내건 이벤트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국 통신사 AT&T의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할인판매 광고.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AT&T는 ‘연식, 상태에 상관없이 갤럭시S 또는 갤럭시노트 가져오시면 최신형 갤럭시S22 공짜!’라고 강조하고 있다. 한글 광고라는 점에서 현지 한인들이 이용하는 오프라인 매장에 걸린 광고로 보인다.

실제로 AT&T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을 가져오면 최신 갤럭시S22 시리즈를 800달러 할인해주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었다.

이에 따라 갤럭시S22는 799달러(약 100만원)에서 공짜가 된 것이다. 갤럭시S22+는 999달러(약 120만원)→199달러(약 25만원), 갤럭시S22 울트라는 1199달러(약 145만원)→399달러(약 50만원)로 가격이 대폭 낮아졌다.

국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미국 통신사 AT&T의 삼성전자 ‘갤럭시S22’ 시리즈 할인판매 광고 .[AT&T 홈페이지 캡처]

지난달 출시된 갤럭시S22 시리즈를 약 한 달 만에 100만원을 할인해 판매한다는 소식에 일부 커뮤니티 이용자는 “미국 통신사 혜택이 좋다” “우리나라 통신사는 왜 이런 이벤트를 안 하느냐”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그러나 AT&T가 홈페이지에서 제시한 구체적인 약관을 살펴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AT&T는 ‘무제한 무선 서비스를 유지해야 한다. 한 달에 최소 75달러 요금제를 써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공짜폰을 받으려면 월 약 9만1000원짜리 고가 요금제를 써야 한다. AT&T가 36개월 할부 결제를 제시한 점을 고려하면 3년간 총 324만원을 내야 하는 셈이다.

국내 이동통신사의 일부 대리점도 소비자들에게 공짜폰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대신 고가 요금제를 의무적으로 쓰게 하고 있다. 다만 기간은 반드시 6개월 유지해야 한다. 이를 두고 국내에서도 ‘함정 마케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AT&T는 이보다 더 긴 기간을 강제하고 있는 셈이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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