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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분쟁 부인했던 유엔 사무총장 “러시아, 핵무기 사용 가능성” 경고
구테흐스, 유엔본부서 기자회견
우크라 비행금지구역 설정엔 반대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14일(현지시간) 유엔 본부가 위치해 있는 미국 뉴욕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 가능성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내며 한달 만에 핵분쟁 가능성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14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약식 기자회견을 하고 “한때 생각할 수조차 없었던 핵분쟁 가능성이 이제 가능한 영역으로 다시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달 28일에는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유엔에서 소집한 긴급회의에서 핵 분쟁을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가능성을 부인했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입장을 바꾼 이유에 대해선 러시아 핵무기 운용부대의 경계 태세 강화 움직임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태세 강화 지시를 “뼈까지 으스스해질 정도로 오싹했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연이든 고의적이든 추가적인 전쟁 확대는 모든 인류를 위협한다”면서 유럽 최대 원전인 자포리자 원전을 공격해 장악한 러시아를 겨냥해 “핵시설의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하는 민간인의 사망과 민간 시설 파괴에 대해 러시아군을 비난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수십만명이 물과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전쟁으로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최소 190만명이 집을 떠나야만 했고, 지난 2주간 280만명 이상의 난민이 다른 나라들에 수용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러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은 중앙긴급대응펀드를 통해 4000만달러의(약 495억6000만원) 추가 자금을 배정했다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했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오히려 핵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며 반대했다. 또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 세계 밀의 30%와 해바라기유의 절반 이상을 각각 공급하는 두 나라의 전쟁으로 글로벌 공급 대란이 일어나 가난한 국가들의 경제에 더욱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혜정 기자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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