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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中 시진핑 국빈 방문 요청…“트럼프 수준으로 환대 받을 것”
WSJ 소식통 인용 “빠르면 5월 방문 성사 가능”
지난 2019년 7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시진핑(앞줄 맨 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바로 옆에 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뒷 줄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모습이 보인다.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수도 리야드로 초청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중 긴장 관계가 심화하고 있는 데다 유럽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억제 해야 하는 미국으로선 사우디의 중국 정상 초청이 달갑지 않은 입장이다.

사우디 소식통은 저널에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은 4월 초 시작하는 이슬람 성월 라마단 이후가 될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17년 첫 해외 방문지로 사우디아라비아를 찾았을 때 받은 환대가 재현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우디의 한 당국자는 “(무함마드 빈 살만)왕세자와 시 주석은 친한 친구이며, 양국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는 점을 이해하고 있다”며 “단순히 중국이 석유를 사고,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무기를 사는 그런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중국은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의 세계 최대 수입국이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최대 교역국이다.

2017년 3월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중국 베이징을 국빈 방문할 당시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란히 걷고 있다. [게티이미지]

만일 시 주석의 사우디 방문이 이뤄지면 2016년 이후 6년 만이며, 무함마드 왕세자와의 만남은 2019년 왕세자의 베이징 방문 이후 3년 만이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초청을 받았으나 참석하지는 않았다.

이번 방문 계획은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이후 중동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중동의 여러 협력국가들이 새로운 안보와 경제 질서를 추구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사우디는 트럼프 정부 때 미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으나 바이든 정부 들어 소원해졌다.

사우디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뒤 유가 상승을 막으려는 미국의 원유 공급 요청을 거부했으며, 실권자인 무함마드 왕세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조차 거부했다. 사우디 동맹국인 아랍에미리트(UAE) 역시 유엔 안보리에서 러시아 규탄 결의에 기권을 표명하는 등 미국과 거리 두기에 나서고 있다.

2017년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디와 카타르 간의 지역 분쟁에서 사우디 편을 들고, 터키에서 발생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살해 사건과 관련해서도 배후로 지목된 사우디 왕실을 두둔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사우디와 거리를 두고, 카타르를 '주요 비 나토 동맹국(MNNA - Major Non-NATO Ally)'으로 지정하는 등 최근 카타르와 밀착하고 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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