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광물·농산물생산 많아
저평가매력·통화강세 겹쳐
[헤럴드경제=이호 기자]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세계적인 원자재와 식량대란이 우려되면서 남미 증시의 반사이익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남미에는 전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과 자원생산국이 상당해서다. 원자재와 식량가격 상승은 이들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위기는 석유와 금속, 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에서 이례적인 상승 랠리를 주도하고 있다. 남미는 대다수 국가들이 원자재 수출국이며 가중치의 거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브라질은 특히 우크라니아 사태의 반사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라틴아메리카 지수는 올해 미국 달러 기준으로 지금까지 15% 이상 상승했다. 선진 시장과 신흥 시장의 다른 모든 지역 하위 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호재에도 지난 수년간 증시가 침체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매력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MSCI라틴아메리카의 12개월 평균 주가수익비율(PER)는 8.6배로 전세계 평균의 절반에 불과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 of America)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들어 브라질 B3 증권거래소에만 약 150억달러를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위기에 크게 노출된 유럽 주식을 보유한 펀드는 최근 한 주 동안 135억달러의 유출액을 기록한 것과 반대다.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로 라티아메리카 주요국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주가 상승에 더해 환차익까지 거두고 있다.
MSCI의 신흥 시장 지수에서 러시아를 추방하기로 한 결정에 따라 투자자들이 다른 시장으로 자금을 재배치함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은 최대 21억달러의 추가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식품 가격의 상승은 남미 주요국에서도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콜롬비아와 브라질은 다가오는 대통령 선거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한다는 점은 변수로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