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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섭게 변신하는 두산" 반도체 승부수도 과연 통할까? [비즈360]
채권단 졸업 즉시 신사업 개척 박차
에너지·산업기계 이어 반도체를 주축 사업으로 육성
“축소사업 보완 위해 투자행보 이어질 것”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지난달 채권단 체제를 졸업한 두산그룹이 빠른 속도로 신사업 개척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두산이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 반도체 사업에 진출한 것이다. 이를 위해 테스나의 최대 주주인 에이아이트리 유한회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38.7%)을 46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테스나는 ‘핸드폰의 두뇌’로 불리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카메라이미지센서(CIS), 무선 통신칩(RF) 등 시스템 반도체 제품에 대한 테스트를 전문으로 하는 후공정(OSAT) 업체다. 특히 웨이퍼 테스트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둔 테스나는 최근 파운드리 시장과 국내 시스템 반도체 부문 투자 확대, 후공정 외주 증가 추세로 시장 잠재력과 성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2075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6.6%와 76.8% 증가하며 뚜렷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정익수 한국신용평가 기업평가본부 수석애널리스트는 “두산그룹은 강도높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다수의 사업을 매각하고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며 “축소된 사업 보완 및 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 행보는 향후에도 이어질 수 있으며, 사업지주회사인 ㈜두산은 내재한 투자부담 안에서도 자체 재무부담을 적절히 통제하는지 여부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번 테스나 인수는 그룹 차원에서도 약 4000억원의 순차입금 증가 효과가 예상되지만 테스나의 견조한 이익창출력이 가세되면서 재무커버리지 지표는 오히려 개선될 것으로 보이며, 구조조정 과정에서 축소된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도 보완된다”고 덧붙였다.

두산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반도체 사업을 기존의 에너지·산업기계 부문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의 중요한 한 축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테스나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 첨단 패키징 기술을 확보하는 등 반도체 후공정 전문회사로의 사업 영역을 점차 확대하면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인공지능(AI)과 AR·VR, 빅데이터, 5G, 전기차·자율주행 등으로 글로벌 산업 메가 트렌드가 확장됨에 따라 반도체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보고, 그간 반도체 분야 진입 기회를 지속적으로 모색해 왔다.

한편, 두산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는 현재 4대 성장사업 비중을 올 36%에서 52%(2023~2026년 평균)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특히 두산에너빌리티가 세계 다섯 번째로 개발한 가스터빈(가스를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방식)을 신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또 미국의 원자력발전 전문회사인 뉴스케일파워와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원전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SMR(소형모듈원전) 상용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수소는 수소터빈, 암모니아 혼소 등으로 수소발전 실증사업을 벌일 계획이고, 수소연료전지·수소액화플랜트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부문 역시 국내 대형 해상풍력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염해농지 태양광 발전 EPC(설계·조달·시공), 호주·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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