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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당선]47.8%의 반대…제1당면과제는 국민대통합
尹 지지 이대남-李로 기운 이대녀 등 젠더 갈등 격화
영·호남 지역구도, 4050·6070 세대갈등은 더 악화
분열과 혐오 정치 벗어나 협력과 화해 모색해야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 20대 대통령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홍석희·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돼 오는 5월 10일 새로운 행정부 수장이자 군 최고 통수권자로 취임한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10%포인트 격차의 넉넉한 낙승을 기대했으나 결과는 역대 최소표차 신승이다. 상대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47.8% 득표율로 낙선했다. 선거 과정과 결과는 지역구도의 고착화와 세대간 격차의 심화 뿐 아니라 남녀간 젠더 문제까지 우리 사회의 갈등 양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줬다. 윤석열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국민대통합이 맡겨진 것이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밝힌 지역별 득표율 집계에 따르면 대구에서 윤 후보는 75.1%, 이 후보는 21.6%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된다. 경북에서는 윤 후보가 72.8%, 이 후보가 23.8%를 득표했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 후보가 경북 안동 출신이란 점과 윤 후보가 서울 출신이란 점 등이 고려되면서 지역 투표 성향이 낮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도 과거와 같은 동서 지역 득표율 격차는 현격했다. 광주에선 이 후보가 84.8%, 윤 후보가 12.7%를 기록했다.

젠더 별 득표율도 현격한 차이가 난 것으로 집계된다. 방송 3사가 출구조사를 한 결과를 보면 20대 여성에서 이 후보는 58.0%를 득표했고, 20대 남성에서 윤 후보는 58.7%를 득표했다. 30대에서도 윤 후보와 이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남성과 여성으로 나뉘어 졌다. 30대 남성에서 윤 후보는 52.8%의 득표율을 거뒀고, 이 후보는 42.6%를 득표했다. 30대 여성에서 윤 후보 지지율은 43.8%, 이 후보 지지율은 49.7%로 각각 집계됐다.

세대별 지지성향도 크게 엇갈렸다. 4050세대와 6070세대는 마치 거울상의 좌우 반전처럼 이 후보와 윤 후보의 지지율이 상반되는 양상을 보였다. 4050세대에선 50~60%가 이 후보를 지지한 반면, 6070세대에선 비슷한 비율의 유권자가 윤 후보에 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선거 과정에선 윤 당선인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놓고 남녀 유권자들이 격한 공방을 벌였고, 국민연금이나 세금·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는 청년과 중장년·노년층의 이해가 엇갈렸다. 온·오프라인에선 지지자들 사이에 때론 혐오·증오 표현이 동원되기도 했다. 영남과 호남간의 전통적인 지역대결구도는 지난 대선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도 나타났다. 윤 당선인 뿐 아니라 이 후보와 중도 사퇴한 안철수 후보는 입을 모아 국민대통합을 최우선과제로 제시했다. 문제는 의지와 방법론이다.

이 후보는 ‘승복 선언’을 하며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고, 윤 후보와 단일화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역시 “분열과 갈등이 아닌 통합과 미래로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도 당선 소감에서 “국민 통합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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