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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집권여당 “떠나는 글로벌기업 자산 국유화 해야”
통합러시아당 사무총장 성명
시장철수 밝힌 핀란드3社 명시
러 국영 티타늄업체 “美 판매중단”
러시아 중부 베르크나야 살다에 위치한 VSMPO-아비스마 공장에서 티타늄을 생산하고 있는 모습 [NYT]

서방의 경제 제재 폭격을 맞은 러시아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러시아 엑소더스(탈출)’에 맞서 ‘국유화’ 카드를 본격적으로 꺼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집권 여당을 중심으로 나오기 시작했다.

여기에 러시아는 풍부한 각종 지하자원을 무기로 전략 자원들에 대한 대(對) 서방 수출 금지 조치 등을 통해 적극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7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소속된 러시아 집권 여당 ‘통합러시아당’의 안드레이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개시한 제재에 (외국)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며 “서방 기업들의 러시아 내 사업 포기 결정은 의도적인 파산행위로, 이런 기업들의 자산은 국유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러시아 상원 제1부의장도 맡고 있는 러시아 최고위급 인사다. 그는 일부 서방 기업들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러시아 내 사업 종료와 사업장 폐쇄를 발표하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국유화는 매우 극단적 조치임에 분명하지만, 우리의 등을 찌르려는 서방 세계로부터 국민들을 보호하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서방 국가들의 제재와 기업들의 사업 철수 행위 등을 가리켜 “우리 국민들과 맞서려는 진짜 전쟁”이라며 “우리는 전시법에 의거해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르차크 사무총장은 자산 국유화 고려 대상으로 러시아 시장 철수 의사를 밝힌 핀란드 3개 식품업체를 명시했다. 앞서 사업 중단 의사를 밝혔던 미국과 유럽, 일본 등의 기업들은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서방 주요 국가들과 직접적 마찰은 피하면서도, 구체적인 국유화 대상을 명시함으로써 국유화 카드가 언제든 현실화 가능한 것이란 점을 과시하기 위한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글로벌 3대 카드사 비자,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러시아 사업 중단을 선언했다.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도 러시아 영업을 폐쇄했고, 이케아, 월트디즈니, 인텔, 포드, 보잉, 제너럴모터스(GM), 스페인 의류 기업 인디텍스의 브랜드 자라, 영국 에너지 대기업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가 분야 주요 기업들도 러시아와 사업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주요 자원과 관련한 러시아와 서방 간 연결 고리도 빠른 속도로 단절되고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티타늄 생산업체 VSMPO-아비스마는 이날 “그동안 미국에 적용했던 티타늄 제품 판매 정책을 중단하고 다른 시장으로 판매처를 옮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VSMPO-아비스마가 공급하는 티타튬에 대한 구매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데 따른 반응이다.

티타늄은 여객기와 군용기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필수 원자재 중 하나로, 보잉은 티탸늄 구매량의 3분의 1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었다.

신동윤 기자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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