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경기도 이천시산림조합 앞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공동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5일 경기 이천에서 합동 유세를 펼쳤다.

윤 후보로 후보 단일화를 하고 직에서 사퇴한 안 대표가 윤 후보와 함께한 첫 공동 유세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유세가 열리는 이천시산림조합 앞에 흰색 패딩에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주황색 목도리를 두르고 나타났다. 후보 사퇴 전 유세장에서 입던 그 차림새였다. 국민의힘 측은 선거법상 안 대표가 윤 후보의 유세 점퍼를 입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나란히 섰다. 손을 잡은 채 양손을 들었다. 유세장에서는 "윤석열", "안철수" 이름이 번갈아 들려왔다.

윤 후보는 "우리 안철수 대표께서 저와 함께 더 나은 나라를 위해 진격한다"며 "우리 안 대표님이 여러분에게 드리는 말씀을 먼저 들어보시죠. 박수 부탁드린다"고 했다.

마이크를 넘겨 받은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했다"며 "위기를 초래한 정권은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게 정권교체가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 우리 모두가 바라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며 "윤 후보의 상징이 무엇인가. 공정과 상식 아닌가. 거기에 저 안철수의 통합과 미래가 합쳐지면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지지자들이 '안철수'를 연호하자 안 대표는 즉석에서 "구호를 이렇게 바꾸시죠. 윤석열"이라고 화답했다.

안 대표는 "보답하겠다. 고맙습니다"라며 연설을 마무리했다. 윤 후보는 '브이'를 한 채 양손을 흔드는 안 대표를 보고 고마움의 미소를 보냈다.

윤 후보는 이어 무대 중앙에 서서 '어퍼컷' 퍼포먼스를 5차례 보였다. 청중들이 '윤석열'을 환호하는 동안 안 대표도 주먹을 쥐고 흔들었다.

윤 후보는 "진격하는 안철수 대표를 연호해달라"며 연설에 나섰다. 안 대표는 윤 후보 옆에 섰다.

윤 후보는 "대장동 저게 누구 돈인가. 김만배 일당이 1조원 가까이 빼먹은 저 돈이 누구 돈인가. 성남시민의 돈이면 저 돈 갖고 임대주택을 많이 지어 서민들과 청년들이 싸게 들어와 살게 하면 안 되느냐"며 "무슨 놈의 얼어 죽을 기본주택을 운운하는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의)임대주택 100만채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 "여러분이 저와 국민의힘에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면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당과 합당해 외연을 더 넓히고, 가치와 철학을 넓혀 더 넓은 국민이 의견을 겸허히 수용해 더 멋진 나라를 만들고 국민 여러분을 잘 모시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