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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와 운명공동체’ 송영길, 대선 막판 ‘수도권에 다 건다’
송영길 기자회견 “2230만표 수도권 최대 승부처”
수도권 집중유세 계획…재건축 완화정책도
야권 단일화엔 “통합 아닌 굴복과 흡수일 뿐”
이달들어 서울~광주~제주 등서 종횡무진
“尹은 술먹고 룸살롱”…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5일 “야당의 기습적인 정치 야합, 밀실 거래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국민들이 반드시 심판하실 것이라 확신한다”면서 수도권 유세에 집중할 뜻을 밝혔다. 그동안 송 대표는 이재명 대선후보 발길이 닫지 않은 전국 곳곳에서 지역 표심 다지기에 집중해왔다. 그런 그가 마지막 최대 승부처를 ‘수도권 표심’으로 판단한 것이다. 동시에 재건축 완화 등 부동산 정책 등을 앞세워 마지막까지 망설이던 중도층이 조금씩 마음을 돌려야 한다는 절박함도 엿보인다.

▶“야권단일화는 야합…표로 심판”=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은 기간 절박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국민 한 분 한 분을 뵙고, 그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이재명의 진심을 전하겠다”며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대한민국의 더 나은 내일을 바라는 국민들의 기대가 이 후보에게로 쏠리고 있음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대선 막판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전체 유권자의 50.5%인 2230만 명이 밀집한 수도권은 이번 대선의 가장 큰 승부처”라며 “역대 대선을 봐도, 수도권에서 승리한 진영이 결국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고 했다.

재건축·재개발 완화안도 발표했다. 그는 “준공 30년이 지난 아파트에 대해서는 안전진단 절차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며 “재건축 안전진단 규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재건축 연한 30년을 채워도 안전진단 종합판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재건축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특히 평가항목별 가중치 가운데 구조 안전성이 50%를 차지하고 있어 신속한 재건축 진행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오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단순 지지를 넘어서 아예 당을 합당하겠다고 했다는 것은 스스로 말해왔던 정치 철학과 기초를 모두 다 포기하고 완전히 굴종한 것이다. 당 대표, 총리를 보장받았다는 이런 나눠먹기 의혹이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통합이 아니라 굴복과 흡수, 인수합병”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송영길 대표가 지난달 28일 오후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남부수도권 시대, 대구 경북의 재도약, 이재명은 합니다!' 대구 집중유세에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연합]

▶서울~광주~제주 찍고 ‘종횡무진’=송 대표는 그동안 이 후보 승리를 위해 최전선에서 뛰어 왔다. 이달들어 1일 서울·광주, 2일 전남 나주·목포·해남·장흥·보성, 3일 전남 고흥·여수·순천·화순·장성을 찍고 4일 제주도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제주·서귀포 유세 현장을 찾았다. 이날부터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전역을 누비는 등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다.

송 대표는 최근 국무총리 국회 추천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 등을 뼈대로 한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을 주도하기도 했다. 여당에서 민감할 수도 있는 정치개혁안이 탄생한 데는 송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그는 앞서서는 당의 인적 쇄신 방안을 발표하며 스스로 차기 총선 불출마도 선언하기도 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후 서귀포시오일장을 찾아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송 대표는 당 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저격하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도 맡았다. 그는 지난 2일 나주 유세장에서 “지금 윤석열 후보가 선거 운동하는 키워드가 두 가지이지 않으냐. ‘기승전 정권교체’, 또 하나는 ‘대장동’”이라며 “대통령 후보가 TV 토론장에 나와서 맨날 대장동만 떠들면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지난달 22일 충남 논산시 화지중앙시장 유세에서 윤 후보를 겨냥 “검사하면서 했던 것이 맨날 사람 잡아 수사하고 구속하고 업자들과 저녁에 룸살롱 가서 술 먹고 골프 치고, 이런 것 잘했지 않느냐”며 “술 마시고 수사하고 골프치고 업자들하고 룸살롱 가는 것이 윤 후보가 제일 잘하는 것”이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4일 남긴 선거에서 이 후보가 이긴다면 송 대표는 차기 대선 주자로 몸값이 치솟을 수 있지만, 진다면 당 안팎에서 집중공세에 시달리며 당대표직 내려놓아야할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나는 윤석열 대선후보와 운명공동체”라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송 대표도 이 후보와 운명공동체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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