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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견 즉시 흙으로 덮어라”…우크라 시민 떨게한 ‘X’ 표식 뭐길래
우크라이나 건물 옥상에서 발견된 ‘X’ 표식. [페이스북·트위터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 도시 곳곳에서 러시아군 소행으로 보이는 의문의 표식이 발견돼 시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최근 우크라이나 당국은 시민들에게 주거용 고층 건물 옥상부터 가스 배관에 이르기까지 모든 곳에서 ‘X’ 표식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매체는 우크라이나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가 잠재적인 공격 목표물에 이같은 표식을 남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실제 우크라이나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시민들에게 해당 표식을 발견하는 즉시 가려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수도 키예프시는 러시아 침공 이틀째인 지난달 25일 페이스북에 “고층 건물 거주자들은 옥상에 ‘X’ 표식이 있는지 확인해달라. 만약 흔적을 발견할 경우 흙이나 어떤 것으로라도 덮으라”고 알렸다.

리브네시의 알렉산더 트레티악 시장도 페이스북에 ‘긴급 공지’라면서 ‘X’ 표식이 있는 건물 사진을 올리고 “옥상을 점검하고 표식을 발견하면 페인트를 칠하고 접근을 차단하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은 호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어른은 물론 어린이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이 표식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 표식들을 없애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모든 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우시 등에서는 육안으로는 보이지 않는 형광 특수 페인트를 활용한 표식까지 등장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현지 경찰은 “러시아군이 미사일 공격을 위해 남긴 표식으로 보인다”며 자외선을 차단하면 형광 표식을 찾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한편 로이터·AP 통신 등에 따르면 침공 엿새째인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리코프에서는 주정부 청사와 중앙광장, 여러 민간시설 등이 다연장포와 순항미사일 등의 공격을 받았다. 수도 키예프에 대한 공격도 계속됐으며, 러시아의 예상보다 지지부진한 전황에 러시아군이 군사시설과 민간시설을 가리지 않고 더 격렬한 무차별 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키예프를 겨냥한 러시아의 장갑차·탱크·화포 행렬은 도심에서 25㎞ 떨어진 곳까지 접근했으며, 북쪽에서 키예프 방향으로 진군하는 군사 장비의 대열이 무려 65㎞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엔 산하 기구인 국제사법재판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삼은 돈바스 지역의 집단학살 주장과 관련해 오는 7~8일 공개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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