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급난·코로나 장기화…“정책 지원 절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생산 대수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346만대로 집계됐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가 28일 발표한 ‘2021년 세계 주요 자동차 생산국 현황’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20년보다 1.3% 감소한 346만2299대였다.
국가별 순위에서 한국은 2020년과 같은 5위를 유지했다. KAMA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 등 연속된 악재 속에서도 재고관리와 적극적 반도체 확보 노력 전개 등으로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고 평가했다.
1위는 2608만2000대를 생산한 중국이었다. 미국(915만4354대), 일본(784만6253대), 인도(439만684대)가 뒤를 이었다.
1∼3위는 변동이 없으나 2020년 6위였던 인도가 29.6%의 생산량 증가세를 보이면서 4위(439만6284대)로 뛰어올랐다. 4위였던 독일은 생산량이 8.8% 줄면서 6위(342만7752대)로 내려갔다.
7∼10위는 멕시코(312만7311대), 브라질(224만8253대), 스페인(209만8133대), 태국(168만5705대)으로 집계됐다.
세계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2.0% 증가에 그친 7978만대였다. KAMA는 “잦은 글로벌 반도체 공급 차질 발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에 따른 재유행 등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3년 연속 역성장을 마무리하고 내수 증대와 수출 급성장에 힘입어 생산량이 3.4% 증가하면서 1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미국도 3.8% 늘어나며 2위를 유지했다.
일본은 3월 르네사스 공장 화재, 델타 변이 확산 등으로 2.7% 줄어든 785만대 생산에 그쳤고, 인도는 지난해 내수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가깝게 회복하면서 6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KAMA는 일본, 한국, 독일, 멕시코, 스페인 등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 경기침체 반복과 해운·항만 병목현상 등으로 수출 회복이 제한돼 생산 감소가 지속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과잉 공급 해소를 위해 수출에 노력한 결과 작년 수출이 100% 이상 급성장하면서 우리나라와의 경쟁이 심화했다고 전했다.
정만기 KAMA 회장은 “광활한 내수 시장을 가진 미국, 중국 등은 규제와 보조금만으로도 전기차 생산 증대를 기대할 수 있으나 내수가 취약한 우리로서는 한국GM, 르노삼성 등 다국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기차 생산 측면에서의 정책 지원 강화, 연구개발 세액공제 등 세제 지원 제고, 노동·경영환경 개선으로 국내 투자 활성화를 통한 생산 기반 유지와 리튬·코발트·니켈 등 전기차 핵심 원자재 및 소재의 안정적인 확보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아 EV6 생산라인. [기아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