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연합]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주말을 맞아 수도권 지역 집중 유세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전날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 가능성을 언급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향해 “3·1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유관순 선생께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하겠다”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후보는 26일 오전 경기 김포 사우문화체육광장에서 진행된 현장 연설에서 “곧 3·1절인데, (윤 후보가) 일본군의 한반도 진출을 허용할 수 있다고 한다. 다른 생각을 하다가 이상한 말을 한 게 아닌가 그렇게 치부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외교ᆞ안보 분야 TV토론에서 윤 후보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의 한미일 안보동맹과 관련 “유사시에 한반도에 일본이 개입하도록 허용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일 동맹이 있다고 해서 (일본군이) 유사시에 들어올 수도 있는 것이지만, 꼭 그것을 전제로 하는 동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유사시 일본군이 한반도에 진주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전술핵 배치 등을 두고서 했던 말을 안 했다고 한 적이 있다. 이번 발언도 차라리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라며 “국가 경영과 미래를 놓고, 우리의 삶과 생명을 놓고 전쟁 위험을 유발할 지 모른다”라고 비판했다.

“상식을 되찾자”고 거듭 강조한 이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웬만하면 네거티브한 발언은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이번 발언은 너무 기가 막히다”라며 “3·1절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유관순 선생께 미안해서라도 그런 말은 못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안보 메시지를 강조한 이 후보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언급하며 “우리 중에도 나이 드신 분들은 전쟁을 경험한 분이 적지 않다.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서는 안 된다”라며 “전쟁을 좋아해서는 안 된다. 누가 전쟁광이는 소리를 듣느냐”고 했다.

이어 “우리는 이미 경제력이 세계 10위고 국방력은 6위다. 북한은 30위에 그친다”라며 “북한의 총생산이 우리 국방비 지출만큼도 안 된다. 세계 최강 미군과 우리는 안보동맹도 맺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도자가 평범하기만 해도 걱정할 일이 없지만, 평범 이하면 문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대본부 선대본부장은 "윤석열 후보가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을 허용했다는 이재명 후보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윤 후보는 이 질문에 앞서 한미일 군사동맹을 검토하지 않는다는 명확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이런 가상적인 질문 자체가 불필요한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가 마치 자위대의 한반도 진입이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처럼 왜곡하여 반일 감정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허위사실 공표에 대해 즉각 사과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법적 처벌을 면키 어렵다는 점을 경고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