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군산 집값이 강세다. 한 때 현대중공업과 GM대우 등 지역 주요 기업들이 철수하거나 생산을 중단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면치 못했던 지역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면서, 이 지역 집값도 다시 꿈틀거리는 모습이다.
26일 KB부동산에 따르면 군산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한 주동안 0.38% 상승, 전국에서 두번 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군산 아파트 매매 가격은 1월 첫 주 0.17%를 시작으로 2째 주 0.35%, 3째 주 0.22% 등 1월부터 강세를 이어갔다. 또 이달 들어서도 첫 주 0.06%로 상승폭이 잠시 둔화됐지만, 전주 0.30%, 이번 주 0.38% 등 강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그 결과 군산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올해 들어 1.53%가 상승했다. 전국적으로도 올해 상승률로는 인근 전주 덕진군에 이어 6번째로 높은 수치다.
KB부동산은 “대선을 앞두고 매도 매수 모두 관망 중으로 거래가 거의 멈춰 있는 상태지만, 비규제 지역이고 전세를 안고 소액으로 투자 가능한 저가 단지들이 많아 한 두 건 거래될 때마다 가격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고 지역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은파호수공원, 군산대학교와 가까이 있는 미륭동 금광베네스타 아파트가 소폭이지만 꾸준히 상승하면서 지역 시세를 주도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만해도 1억9000만원 선에 실거래가 이뤄졌던 금광베네스타 110㎡A형 아파트는 올해 거래 가격이 2억6100만원까지 상승했다.
지난 24일 전북 군산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열린 군산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연합] |
이 같은 군산 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은 지역 경제 움직임과 관련이 있다. 최근 현대중공업은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결정했다. 2017년 조선업 불황에 조선소 휴업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50여 협력업체도 연쇄 폐업했다.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지역 조선산업 종사자들과 가족들이 빠져나가면서 인근 원룸 임대료도 40%까지 하락했다.
choij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