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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유엔 안보리 ‘우크라 철군’ 결의안 비토…中·印 등 기권 (종합)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자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에 거부(비토·veto)권을 행사했다.

25일(현지시간) AFP·dpa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이날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적인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에 비토권을 행사했다.

결의안은 미국과 알바니아가 공동으로 작성했다.

이날 표결에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1개국이 찬성했다.

러시아와 밀월 관계를 과시하고 있는 중국과 서방과 러시아 간 '중립 외교'를 지향하고 있는 인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가 기권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내 ‘P5(Permanent Five)’로 불리는 5개 상임이사국 중 하나로, 제재 결의 등 강제력을 갖는 결정에서 절대적인 비토권을 갖는다. 안보리의 칼 끝이 자신을 향하는 상황을 언제든 막아낼 수 있는 방패를 이번에 행사한 셈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결의안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 결의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없다고 전망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駐)유엔 미국 대사는 표결이 끝난 뒤 “러시아가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는 있지만, 전 세계의 러시아 규탄 목소리에 대해서 만큼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을 것”이라며 “진실과 원칙,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해서도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은 너무나도 대담하고 뻔뻔하게 우리가 지금껏 알고 있던 국제 사회의 질서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묵과하지 않을 엄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바버라 우드워드 주유엔 영국 대사도 “러시아는 큰 실수를 저지르면서 국제 사회에서 완전히 고립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엔 안보리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맞서 억제력을 행사하는 세계 최고의 기구이지만 제구실을 하지 못한다는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러시아가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툭하면 비토권을 행사하며 몽니를 부려온 터였는데, 러시아가 23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한 것도 안보리 긴급회의가 열리는 동안이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유엔 안보리를 지금 이대로 두면 안 된다는 서방의 인식을 강화하고 있지만 지금으로선 마땅한 방법이 없는 실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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