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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식유세 열흘…李 ‘경제·유능’ 尹 ‘민주당·부패’ 외쳤다
유세 현장 키워드 극명한 대비
이재명 30회, 윤석열 35회 현장 출격
李 ‘행정경험’ 강조 긍정적 이미지 부각
“전쟁 위기 고조시켜 안보 포퓰리즘” 공세
尹 ‘부패 민주당 정권 바꿀 대통령’ 강조
“김정은에 조아리고 위장 평화쇼” 반격
대선 막판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 후보들의 ‘입’도 더 격해지고 있다. 사진은 지난 24일 충복 충주에서 유세하는 이재명(위쪽)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같은날 경기 수원에서 연설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국회사진기자단]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5일 11일째로 접어들었다. 전국 방방곡곡 돌아다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경제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대통령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민주당의 경제 실패와 부패한 정권을 바꿀 적임자를 내세웠다.

헤럴드경제가 두 후보의 전수조사한 결과 15일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24일까지 열흘간 이 후보는 30회, 윤 후보는 35회 현장 유세를 펼쳤다.

두 후보는 공통적으로 ‘경제’를 다수 언급했다. 이 후보(507회)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경제가 우선”, “경제를 살릴 유능한 대통령 후보”를 강조하는 식이다. 최근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안보관을 지적하며 경제를 강조하기도 한다. 이 후보는 “전쟁과 위기는 경제를 망친다. 정치지도자들이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은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키는 일이고, 정치지도자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평화를 지키는 일”(24일 강원 원주), 사드 추가 배치를 언급하면서는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면 경제가 죽는다”(24일 충북 충주) 등을 언급했다.

윤 후보(245회)는 ‘경제 번영’이라는 단어를 주로 사용했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에 입각한 경제 번영”, “정부가 시장경제를 존중하고 개인의 자유와 창의를 존중해야 한다”는 식이다. 특히 윤 후보는 현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 주안점을 두었다. 윤 후보는 “세금 왕창 뜯어내서 재정을 투자해 경제를 성장시킨다고 한다”(22일 충남 보령), “민주당 대통령 후보의 경제정책 공약을 보니 또 여러분들한테 세금을 왕창 걷어서 재정 투자해 대대적인 정부 주도의 경제 부흥책을 펴겠다는 것”(24일 수원)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417회)을 강조해 인물론을 내세우는 반면 윤 후보는 ‘민주당’(392회)을 주로 언급하며 집권 세력 교체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경기도’(179회) ‘성남’(100회)와 함께 경기지사와 성남시장 시절 행정 경험을 강조해 자신의 이름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이재명이 시장이 되니까 성남시가 다르더라. 이재명이 도지사가 도니까 똑같은 경기도가 전혀 다른 곳이 되더라. 이재명이 대통령이 되니까 대한민국이 완전히 달라지더라”(23일 충북 청주)라는 식이다.

이 후보는 ‘유능’(128회)이라는 단어도 함께 사용해 “검증된 유능한 후보”, “경제 회복시킬 유능한 후보”를 언급한다. 또 ‘위기’(272회), ‘기회’(261회) 등도 다수 언급하며 “본인이 무능하면서 유능한 사람 골라 나라가 발전한다, 가능한 이야기인가”(23일 세종),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바로 진짜 실력”(19일 화성) 이라며 윤 후보의 ‘무능’을 강조하기도 한다.

윤 후보는 ‘정권’(206회) ‘부패’(175회) 등과 함께 ‘민주당’을 주로 부정적인 이미지를 부각했다. “왜 정권교체를 해야 하는가. 민주당 정권의 무능과 부패를 더 이상 볼 수 없기 때문”(22일 충남 홍성), “부패하고 무능하고 오만한 민주당 정권 박살내고 이런 정권이 다시는 연장되지 않도록 하라는 명령”(18일 경북 김천) 등이다. 또 윤 후보는 자신의 이름보다 ‘국민의힘’(145회) 당명을 더 많이 언급하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윤 후보는 ‘대장동’ 관련 단어(백현동, 성남)를 84회 언급하며 ‘부패’와 연결시켰다. “3억5000만원 들고 가서 1조원 가까운 수익을 내는 이런 도시개발사업 보셨는가. 건국 이래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이런 일이 없었다. 이 자체가 천문학적인 부정부패”라며 “이재명의 민주당 주역들은 이런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밀어 올렸다”(19일 경남 거제)라며 이 후보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강조했다.

각 지역별 맞춤형 유세도 특색이다. 이 후보는 공통적으로 ‘전쟁’(90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윤 후보의 안보관을 비판한다. “전쟁의 위기를 고조시켜서 자기 표 얻겠다고 안보 포퓰리즘, 옛날 북풍하고 똑같지 않나. 신형 총풍인가”(22일 인천) 등이다. 호남에서는 “어느 역사에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이 대놓고 정치보복을 하겠다고 합니까”(18일 전남 순천), “정치보복을 공언하고 검찰에게 무한 권력을 주겠다는, 민주공화국이 아니라 검찰왕국을 만들어서 나라를 지배하겠다는 생각”(18일 전남 목포)이라며 ‘정치보복’을 강조해 윤 후보를 직격한다.

윤 후보는 호남을 제외하고 공통적으로 “철 지난 좌파(35회) 사회혁명 이론”을 언급하며 민주당을 비판한다. 고(故)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자주 언급하며 ‘이재명의 민주당’을 비판하는 한편 ‘양식있는 민주당 정치인’과의 ‘협치’도 강조한다. 또 ‘미사일’(48회)도 강조하며 “김정은한테 조아리고 위장 평화쇼를 하면 우리의 안보와 평화와 경제의 기초가 만들어지는 것인가”(22일 충남 당진)라며 보수적인 안보관을 내세운다. 수도권 유세에서는 “건국 이래 구경하지도 못한 이런 집값 폭등을 만들어냈다”(17일 서초) 등 ‘집값’ ‘부동산’을 강조한다.

최은지 기자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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