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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총장 “허락없이 남의 영토 들어가면 평화유지군 아냐”
구테흐스 사무총장 “평화유지 개념 왜곡 우려”
유엔 헌장 수용·적용에 예외 없다 강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말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유혜정 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의 ‘평화유지군’ 파견 주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22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평화유지라는 개념의 왜곡에 대해 우려한다”며 “한 나라의 군대가 허락없이 다른 나라 영토에 들어가면 그들은 공정한 평화유지군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결코 평화유지군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날 우크라이나 동부의 친러 분리주의 세력인 소위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LPR)의 독립을 승인하고, 이곳에 평화유지군 명목으로 군대를 보내라고 명령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엄연히 우크라이나 영토인 해당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독립 승인과 파병에 대해 “유엔 헌장의 원칙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일방 조치”라며 “우크라이나의 영토보전과 주권에 대한 침해”라고 지적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러시아의 이런 조치를 가리켜 “(2015년 체결된 우크라이나 내전 관련) 민스크 협정에 대한 치명타”라며 “유엔 헌장은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아니다. 회원국은 헌장 전체를 수용하고 적용해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추가 파병은 긴장을 악화시킬 뿐”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위기 고조로 아프리카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뉴욕으로 돌아온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즉각적인 휴전과 법치의 재확립을 촉구한다”며 무력충돌 중단을 호소했다.

그는 “자제와 이성, 긴장완화가 필요하다"면서 "이 위험한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과 언급을 자제해줄 것을 모두에게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추가 유혈 사태 없이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의 인도주의 조직과 인권 노력을 통해 우크라이나인들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yooh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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