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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힘 원팀 최후 퍼즐?…‘朴의 딜레마’에 빠진 尹
대선·이사 앞두고 朴 주목도 상승
수위 따라 ‘탄핵의강’ 휘말릴수도
당에서는 ‘朴의 침묵’ 바라는 눈치

국민의힘이 대선을 앞두고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수위를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을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보수 총결집’의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칫하면 중도층 중심의 표 이탈도 부를 수 있다. 당 안에선 윤석열 대선 후보가 박 전 대통령과 대선 전에 직간접적으로 만나 ‘원팀’ 최후의 조각을 맞춰야 한다는 말, 급하게 나설 필요가 없다는 말이 충돌하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2016년 탄핵정국 당시 ‘최순실 특검’의 수사팀장 등의 직을 받고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었다. 국민의힘의 속내가 복잡한 이유다.

윤 후보가 대선 전 박 전 대통령과 접촉해 지지를 호소하면 그에게 등진 강성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지지를 얻을 ‘모멘텀’을 쥘 수 있다. 국민대통합을 핵심 기조로 내건 그의 입장에선 탄핵정국 이후 쩍 벌어진 보수 진영을 다시 뭉친 주자로 기록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22일 통화에서 “대선 경선에서 살벌히 맞붙었던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과 최근 손을 잡은 윤 후보가 ‘악연 아닌 악연’의 박 전 대통령 마음까지 얻는다면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후 지지율 상승)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했다. 당 일각에선 박 전 대통령과의 원팀을 이룬다면 파급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대체할 정도는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다만 당 안에선 윤 후보와 박 전 대통령과의 대선 전 접촉이 역효과를 부를 것이라는 전망도 상당하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도·무당층의 거부감이 아직 적지 않다는 것이다. 윤 후보가 탄핵에 대한 정치적 평가를 요구받을 수 있고, 최악 상황에선 간신히 건넌 ‘탄핵의 강’에 다시 휘말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국민의힘에선 이와 별개로 박 전 대통령이 3·9 대선 전 정치적 메시지 표출 여부를 놓고 주목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박 전 대통령이 침묵을 지키기를 바라는 분위기다 박 전 대통령이 정권심판을 주문하면 여권결집, 윤 후보에게 불편한 심경을 비치면 야권분열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박 전 대통령은 대선이 끝난 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에 입주할 것으로 점쳐진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부터 어깨 질환과 허리 디스크 등 지병과 치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원율 기자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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