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협상이 결렬되면서 대선 구도에도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를 향해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과 함께 하겠다”라며 연합정부에 대한 의지를 거듭 언급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안 후보와의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 후보는 “민주당은 거대 의석을 갖고 있어 정치 개혁을 하려면 언제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22일 오전 K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예전에 안 후보를 당 대표로 모시기도 했고, 나름대로 존경하고 새 정치에 대한 안 후보의 꿈에 공감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TV토론에서도 안 후보에게 연합정부를 언급하며 협력 가능성을 내비쳤던 이 후보는 이날도 “연합정부 구상은 평소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진영을 가리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쓰고 좋은 정책을 써 국민에게 평가받지는 입장은 다르지 않다”라면서도 ‘안 후보에게 통합정부 구성을 제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특정 후보에 대해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협력 가능한 모든 진영은 함께 하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야권 후보 단일화 결렬을 선언한 안 후보는 TV토론 직후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해서 이해를,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말하는 등 윤 후보 공세에 나섰다. 다만, TV토론 과정에서 나온 이 후보의 연합정부 발언에 대해서는 “다당제가 소신”이라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이 후보는 경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이번 대선의 시대정신은 성장을 통해 공정을 회복하고 공정을 통해 성장을 회복하는 것”이라며 “지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꿔야 하는데, 뉴딜 정책을 펼쳤던 루즈벨트 대통령처럼 과감한 과학기술 투자로 성장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보수 야권 후보가 재정 건전성을 언급했다”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 후보는 “우리나라는 과도할 정도로 국채비율이 낮다. 윤 후보가 60% 정도의 국채비율이 적당하다고 했는데, 그 기준으로도 10%p의 여유가 있다”라며 “단순히 돈을 쓰는 게 아니라 미래의 더 많은 성장과 과실을 위한 투자이기 때문에 꼭 해야할 일”이라고 답했다. 오히려 윤 후보를 향해서는 “국가의 인프라 투자를 시장 개입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해서 무슨 경제정책을 하겠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날 토론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벽에다 대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시간도, 기본적인 룰도 지키지 않으니 너무 무질서했다”고 윤 후보를 지적하기도 했다. 유오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