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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새벽 예결위서 ‘14조 추경’ 기습 단독 처리
민주, 새벽 2시8분 예결위 열어 4분만에 의결
21일 본회의 상정 예정…野, 강력 반발 전망
맹성규 간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국회 예결위원들이 18일 오후 예결위 전체회의가 정회된 뒤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회의 속개 촉구 농성을 시작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9일 새벽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14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기습적으로 단독 처리했다. 국민의힘과 추경 규모를 둘러싼 힘겨루기가 계속되자 여당 단독으로 이를 통과시킨 것이다. 국민의힘의 강한 반발이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21일께 본회의에서 추경안을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2시8분에 단독으로 예결위 전체회의를 열고 4분만에 정부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14조원 규모의 정부 추경안은 자영업자, 소상공인 320만명에게 방역지원금 300만원씩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당시 예결위 회의장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만 있었으며, 사회는 국민의힘 소속 이종배 예결위원장 대신 예결위 민주당 간사인 맹성규 의원이 진행했다.

민주당은 전날부터 이종배 예결위원장에게 추경안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으나 이 위원장이 여야 간사간 추가 협의가 진행된다는 이유로 회의를 정회했다. 이에 민주당은 전날 오후 4시부터 예결위에서 농성을 진행하다 차수 변경으로 이날 0시 회의가 자동으로 산회하자 0시1분에 예결위 전체회의를 재소집했다.

맹성규 간사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예결위원들이 18일 추경안 처리 촉구 피켓을 들고 예결위 전체회의 속개를 촉구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이종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

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예결위원장으로서 시급한 민생 안건을 처리 해야 할 의사일정 작성 책무를 거부 기피하고 있는 것”이라며 “예결위 간사로 국회법 50조 5항 따라 본인이 사회를 보게 됐다”고 추경안을 의결했다.

국회법 50조는 위원장이 의사진행을 거부할 경우 등에는 위원장이 속하지 않은 교섭단체의 간사가 직무를 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이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이종배 위원장을 비롯해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예결위원장을 비운 상태에서 단독으로 의결 정족수를 채우자 의결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예결위원 50명 중 민주당 소속이 30명이다.

민주당은 예결위에서 정부 추경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지만, 본회의에서는 별도의 수정안을 올려 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그동안 당정 협의 등을 통해 정부안보다 2조여원이 증액된 수정안을 만들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세출 구조조정을 통한 40조 규모의 추경안 처리를 요구하면서 추경 처리에 반대해왔다. 이에 따라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추경을 날치기 처리를 했다면서 강력히 반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경안 처리를 둘러싼 공방이 거세게 진행될 전망이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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