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이 17일 당내 경선에서 치열히 경쟁했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경선 라이벌이었던 홍준표 의원이 윤 후보의 선거 운동을 지원하는 데 이어 국민의힘 내 마지막 '원팀'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20분 동안 비공개로 회동했다. 지난해 11월 5일 윤 후보가 국민의힘 후보로 선출된 후 104일 만에 이뤄진 공식 만남이다.

유 전 의원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열심히 돕겠다고 했다"며 "저는 승복 연설에서 말씀 드린 생각 그대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됐고 (여권에서)이상한 소리도 자꾸 들리고, 그래서 차제에 윤 후보가 그런 걱정을 할지도 모르고"라며 "윤 후보도 여러 번 (지지를)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가 17일 서울 종로구 동묘앞역에서 열린 "나라를 바로 세웁시다" 종로 유세에서 유승민 전 의원(왼쪽)과 손을 맞잡아 들어 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유 전 의원은 회동 직후 예정된 윤 후보의 종로 유세에 함께 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이후 종로 보궐선거에 출마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나란히 섰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푸른색 넥타이와 정장 차림을 가리키며 "복장이 이래서 죄송합니다만, 종로 유세에 동참해 후보님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겠다"고 했다.

또 "지난 3개월동안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았다"며 "다른 사람들처럼 윤 후보님을 제가 비판한 게 한 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을 '선배님'이라고 칭했다. 그는 "본격 선거운동에 돌입한 저로는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가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의 소중한 자산이고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 선거 승리 뿐 아니고 향후 성공한 정부가 되게 하기 위해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제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후보님께 맡기겠다. 제 개인적 생각을 말씀드려 혼선을 빚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성공한 정부가 꼭 야권 단일화와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좋겠죠"라고 했다.

윤 후보는 "(유 전 의원이)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통합의 대의에 함께 하신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단일화 관련)더 자세한 이야기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