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징후 ‘영 케어러’ 선제적 발굴
조례통해 의료비 등 체계적 도움
서울 서대문구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으로 가족을 돌보는 청년을 발굴하고 이들에 대한 지원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이날 오전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 ‘가족돌봄 청소년(이하 영 케어러) 선제적 발굴·지원’ 기자간담회를 열고 “보건복지부와 협업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가족을 돌보고 있는 영 케어러를 선제적으로 찾아 이들에 대한 지원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우선 서대문구는 위기 징후가 있는 영 케어러를 선제적으로 찾기 위해 지난해 11월 자체 계획을 수립하고 12월에 ‘가족돌봄 청소년·청년 발굴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구내 9~24세 가구원이 있는 지역 내 위기 징후 가구(단수, 월세 체납, 금융 연체 등) 1071세대를 추출했다. 이어 전화와 우편 등을 활용한 비대면 조사를 통해 위기 상황에 있는 35가구를 발굴했다. 구는 이들에게 ▷맞춤형 급여 5건 ▷공공서비스 18건 ▷민간서비스 27건 ▷후원금 연계 3건 등 총 53건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 신속한 영 케어러 발굴과 지원을 위해 세브란스병원, 동신병원, 강북삼성병원, 서울적십자병원 등과 퇴원환자 연계사업을 협력해 48건의 돌봄서비스를 연계하기도 했다.
아울러 구는 영 케어러를 위한 지원 예산을 편성하고 맞춤형 보건복지 서비스 시행 등의 내용을 담은 조례를 5월 중 제정할 방침이다. 구는 이를 토대로 영 케어러 의료비·생활비 긴급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정서적 고립감 해소를 위한 정서 안정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 마을 변호사와 행정사를 연계해 법률 및 행정 사항에 대한 영 케어러의 부담을 덜어줄 예정이다. 김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