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15일 오전 대구 중구 반월당역 인근에서 첫 유세를 하고 있다.[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15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여론조사 단일화'를 제안한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임승호 대변인은 15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권교체 대의 등의 설명은 좋지만, 황당한 이야기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나는 단일화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주위에서 하도 꼬리표를 붙여 (내가 먼저)제안한다'는 식으로 말하는데,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라고 했다.

이어 "대선 후보 등록 이후 갑자기 단일화를 하면 야합이라는 비판이 굉장히 세게 나올텐데, 이를 이길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식으로 말한 것"이라며 "'안핵관(안 후보 측 핵심관계자)'인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그런 말을 하기 전에 안 후보는 '소맥'을 안 먹고, 우리 후보는 소맥을 먹는다는 등의 이야기도 했다. 이런 식의 태도를 국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당황스럽다"고 덧붙였다.

진행자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부처님 손바닥 안 손오공' 사진을 올리지 않았나'란 취지의 질문에는 "감정적인 측면이 부각되고 있다. 감정적인 측면을 이기려면 명분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또 "여론조사에 의한 단일화라는 게,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선 사실 일부 여론조사 중 안 후보가 앞서는 경우(가 있어서 가능했던 것)"라며 "지금은 윤 후보 지지율이 대부분(조사에서)안 후보 지지율의 5배 이상이다.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안 후보 본인이 잘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 페이스북 일부 캡처.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안 후보를 향해 "재산도 많고 시간도 많으니 정치가 업인 사람"이라고 맹폭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정치가 업에서 놀이로 발전되는 사람 같다"며 "정치놀이에 빠져 대통령병까지 걸리니 참 안타깝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단일화를 하지 않는다고 큰 소리만 치다가 이젠 단일화 제안까지 하고 국민의힘에 매달리고 있다"며 "여론조사 단일화는 꿈도 꾸지 말길 바란다. 돈이 많다고 정치놀이나 하면서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만드는 사람은 권력중독자가 틀림 없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안 후보는 20대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이날 대구 중구 현대백화점 대구점 앞에서 첫 공식 유세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 후보를 겨냥해 "기득권 양당은 자기 편을 먹여살리기 위해 정치를 하지만 저는 청년들을 먹여살리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했다.